▶ 만화영화 스튜디오 ‘기블리’ 떠나 독립,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첫 작품
▶ 메리와 마녀의 꽃 (Mary and the Witch’s Flowers) ★★★★ (5개 만점)
메리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의 도시에 도착했다.
‘키키의 배달 서비스’(Kiki’s Delivery Service)와 ‘스피리티드 어웨이’(Spirited Away) 등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상상력 풍성한 손으로 그린 만화영화들을 만드는 스튜디오 기블리의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 밑에서 수련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스튜디오 기블리를 떠나 만든 첫 만화영화로 그림이나 내용이 스튜디오 기블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녀들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다.
스튜디오 기블리 작품에서 자주 다룬 소녀(여자)의 독립성과 융통성 그리고 적응능력을 여기서도 얘기하고 있다.
원작은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스튜어트가 쓴 ‘작은 빗자루’(The Little Broomstick).
영국의 푸른 시골과 하늘의 도시가 무대다. 빨강 머리 소녀 메리(12세의 루비 반힐의 음성)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의 이모 할머니 샬롯(린다 배론) 집에 온다. 시골 생활이 지루한 메리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자기 또래의 소년 피터(루이스 애쉬번 서키스)를 만나 그의 소개로 마을과 주변 시골을 둘러본다.
어느 날 샬롯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혼자 깊은 숲속으로 들어온 메리는 피터의 고양이들을 만나 이들을 따라가다가 덤불 속에서 빛을 내는 이상한 푸른 꽃과 함께 오래된 빗자루를 발견한다. 그리고 꽃의 끈적끈적한 화밀이 움직이면서 힘을 발휘하더니 빗자루가 요동을 하면서 공중으로 뜬다.
메리가 빗자루를 타고 공중 높이 올라 도착한 곳이 구름 위에 떠있는 도시의 엔도 마법 대학(‘해리 포터’를 생각나게 한다.). 이 학교는 여교장 멈블추크(케이트 윈슬렛)와 그를 보좌하는 신비한 닥터 디(짐 브로드벤트)가 돌본다.
멈블추크는 메리의 마법 능력에 크게 감탄, 즉시로 메리를 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을 하나 메리는 자신의 신통력이 잠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서 메리의 마법 능력은 힘을 잃기 시작한다.
오래 동안 ‘마녀의 꽃’이라 불리는 마법의 푸른 꽃의 소재를 찾으려고 애 써온 멈블추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메리를 적으로 여기면서 피터를 납치한 뒤 메리에게 ‘마법의 꽃’의 소재를 대라고 위협한다. 그리고 메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피터를 구출하기 위해 자꾸 힘을 잃어가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의 도시를 다시 찾으면서 추격과 도주의 액션과 모함이 일어난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독립심을 발견해 어른이 되는 문턱에 이르는 소녀의 신선하고 상상력 가득한 작품으로 무대가 여름 시골과 구름 위 창공에 뜬 도시여서 보기에 눈이 시원하다. 그림이 아주 자연스럽다. 그리고 세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음성연기가 듣기 좋다. 온 가족이 즐길 영화다.
Aero(산타모니카의 Montana Ave.와 13가와 14가 사이) 등 일부극장.
<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