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에 더욱 기운내세요”

2018-01-08 (월) 임지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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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더욱 기운내세요”

임지석 목사

“기운이 넘쳐나는구나!”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야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듣는 말들이다. 기운이란 한마디로 삶을 받쳐주는 힘이요 에너지라 할 수 있는데, 기운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기운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보다 능동적으로 활기차게 감당할 수 있지만 기운이 없으면 자신감이 없어 보일 뿐 아니라 남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다.


사람에게는 일곱 가지 기운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 눈에는 총기(聰氣)가 있어야 하는데 맑은 눈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방에게 평안과 기쁨을 줄 수가 있다. 둘째, 얼굴에는 화기(和氣)가 있어야 하는데 차갑지 않고 웃음을 띤 모습이 타인에게서 웃음도 얻을 수 있다.

셋째, 마음에 필요한 열기(熱氣)인데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가지게 되고 하는 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몸에는 향기(香氣)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향기란 사람마다 타고나는 고유한 성품을 통한 체취로서 몸이나 얼굴에 화장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향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다섯째, 행동에는 용기(勇氣)가 있어야 하는데 과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용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임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떠한 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여섯째, 어려울 때는 끈기(根氣)가 필요한데 인내함으로 견뎌내는 힘을 뜻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오기(傲氣)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일이다.

이런 여러 기운들은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촉매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운들은 몸의 힘이나 재력, 인기 같은 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지속적인 훈련과 인격 형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것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아닌 이웃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인생의 덕목이라는 말이다.


새해에는 하루하루 이러한 기운들을 실천하고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보았으면 한다.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길 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적당한 긴장감과 기운으로 무장한다면 유익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물질적으로 더 잘 살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애를 쓰고 있는데 보다 더 낳은 인생을 이루려면 이러한 기운을 회복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그들보다 더 잘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자신이 하는 것을 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운을 차렸으면 한다.

새해에는 여러 기운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는 한해를 이루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내면에 깊이 숨어있는 기운들을 온전히 회복함으로써 활력과 향기가 넘치는 인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지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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