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회

2017-12-28 (목) 08:25:10 이문형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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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보다 더 어둡고
깊은 잠
열두 시간의 단절에 건
빗장을 푼다

열린 햇살 사이로
종달새 한 마리가 긋는
빗금의 날개짓이 눈부시다

부신 빛살마다 깃털 세우고
살아 돌아오는 나의
백조


별나라 여권을 쥐었던
담담한 두 손엔
면죄부처럼 쥐어지는
포도알 만한 종양

비로소
나와 내가 만나는
재회

<이문형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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