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이 절실한 이유

2017-12-30 (토)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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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는 북한을 남의 나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는다. 남과 북이 남남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남북 분단 후 70년이란 긴 세월이 흐르긴 하였으나 한반도 통일의 절실함을 확실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첫째, 통일이 되면 남북이 불필요한 경쟁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치면에선 누가 낫나, 경제적으로는 어느 쪽이 좋은가, 군사력은 어느 편이 강한가 등등.


남과 북은 모든 면에서 비교하고 경쟁한다. 이런 경쟁은 동족끼리 불필요하고 피차를 상하게 하는 우둔한 일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없애야 한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빠를수록 좋다. 남북의 경쟁은 어리석은 일이다.

둘째, 경제적인 실익을 생각해서라도 통일은 절실한 이슈이다. 남한의 인구가 약 5,000만명, 북한의 인구가 약 2,500만명, 합하면 7,500만의 대국이 된다. 그렇게 되면 내수시장만으로도 이윤 창출이 훨씬 쉬워진다. 경제 비약이 환하게 내다보인다. 남북이 합치면 보다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셋째, 대륙으로 갈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확보된다. 남북이 통일된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교통 및 물류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대륙무역의 중심 교량역할을 하게 되며 국제적인 물류 브리지가 된다. 통일한국의 경제발전은 보장되어 있다.

넷째, 북의 지하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북한은 지하자원의 보고이다. 금, 은, 철, 마그네슘 등 황금 광맥이 북한이다. 특히 우라늄 매장량은 세계 1위이다. 북한의 광물자원과 남한의 인구(노동력)를 합치면 비즈니스의 활성화는 필연적이다.

다섯째, 남북이 합치면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국제적으로 상위에 오르게 된다. 지금처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일삼고, 서로 군비를 경쟁하는 분위기는 국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국가신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섯째, 이산가족이란 말부터 없어진다. 남과 북에 헤어진 가족 친지들이 마음대로 만나고 마음대로 왕래하는 나라가 되면 더 이상 먼 하늘을 바라보며 가족을 그리워할 것도 없다. 평화롭게 웃으며 살 수 있는 천국이 도래한다. 분단으로 인한 모든 비극이 사라진다. 그러니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하루라도 빨리 통일의 날이 와야 한다.

아동문학가 강소천의 노래가 생각난다.


<마음이 답답할 때 동산에 올라/ 푸른 하늘 바라보자 흰 구름 보자/ 저 산 넘어 하늘 아래 그 누가 살까/ 나도야 저 산 넘어 가 보고 싶구나>

소천은 1.4 후퇴 때 평양에서 피난 나온 실향민이다. 결혼한 지 며칠 뒤에 전쟁이 터져 신부는 집에 두고 혼자 피난하였다고 한다.

전쟁 피난민들은 대개가 그랬다. 남자는 틀림없이 인민군에 끌려갈 것이므로 일단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자 혼자만 남하한 것이다. 그 헤어짐이 영구한 이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들 실향민 홀아비 목사 문제로 기독교의 감리교 총회가 열띤 토론을 장시간 벌인 일이 있다. 북한에서 결혼한 실향민 목사가 남한에 내려와 재혼한 경우 이것이 위법이 아니냐는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었다. 결론적으로 독신 목사의 목회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그런 목사를 원하는 교회도 없으며, 통일이 당대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안 보이기 때문에 실향민 목사의 재혼을 허락한다는 것이었다. 인정과 현실이 법을 넘어선 예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이 통일/ 이 목숨 바쳐서 통일/ 통일이여 오라>

이 노래는 한국과 북조선이 모두 부르는 공통된 노래이다. 그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빈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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