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열심히 집을 찾아 다니던 한 바이어가 집의 앉은 자세가 맘에 든다며 꼭 보고 싶어 했던 집이 있었다. 그런데 그집에는 락박스도 없고, 살고있던 테난트는 이런 저런 이유로 집 보여 주기를 번번히 거부하였다. 게다가 리스팅 에이전트도 테난트를 어찌하지 못하여 집 안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시간은 그렇게 흘러 갔고, 결국 그 집은 우리에게서 잊혀진 집이 되고 말았다.
물건 파는 가게는 장사가 잘되려면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 가게를 들락 거려야 한다.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는 가능한한 열려있는 것이 좋다. 다른 가게에 비해서 영업 시간이 짧으면 왔다 돌아가는 손님이 있을 것이고, 영업시간이 늘어 나면 새 손님들도 찾아 오게 될 것이다.
가게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다 무엇인가를 구입하지는 않는다 해도, 일단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가게는 잘되는 가게다. 팔려고 내놓은 집도 마찬가지이다. 집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 이유를 들어 다른 날이나 다른 시간에 와 달라고하게 되면, 그만큼 집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준다.
집을 보여 주는데 여러 제한을 두거나 락박스가 없어 바이어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집은, 결국 마켓에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투자용 주택을 소유한 셀러는 테난트와의 임대 기간이 끝나기 삼개월 전부터 락박스와 싸인판을 설치하여 집을 내놓을 수 있고, 테난트들은 이기간 동안에 바이어들이 자유롭게 집을 볼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규정이 리스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항이 있다고 해서 테난트가 사는 집이 비어 있는 집이나 주인이 살고 있는 집처럼 그 문턱이 낮지는 않다.
에이전트용 락박스 없이 어포인트먼트에 의해서만 보여 주려는 집도 잘 팔리지 않는다. 바이어 에이전트는 셀러가 없는 집에서 자유롭게 그들의 손님에게 집 보여주기를 원하며, 집 한 채를 보여 주기 위해서 셀러, 바이어, 에이전트 모두가 가능한 시간을 잡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켓에 나와 있는 집은 대부분 하루 여덟시간 정도의 쇼잉 시간을 정하고 있다. 한 시간 만 더 일찍, 한 시간 만 더 늦게 영업시간을 늘려도 가게 매출이 오르듯, 집을 파는 일도 바이어가 볼 수 있는 시간대를 늘리면 보러 오는 사람도 늘어 난다.
집 안에서 파티가 있으니 집을 보여 줄 수가 없다는 셀러, 아기가 자는 시간이라 약속을 캔슬하겠다는 셀러, 고양이가 밖으로 튀어 나갈 수도 있으니 본인이 없는 시간에는 오지 말라는 셀러들이 있다. 이러한 셀러의 태도로 바이어들은 집을 팔고 싶은 셀러의 의지가 별로 없다고 간주한다. 주택 계약이란 팔고 싶고 사고 싶은 두 마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지난봄에 잊혀졌던 그 집이 오늘 다른 부동산 회사를 통해서 다시 마켓에 나왔다며 그때 그 바이어가 알려 왔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쉽게 스케줄을 할 수 있었다. 집도 비어 있으니 자유롭게 여러 번 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지난봄부터 이 집을 바깥에서만 보고도 좋아했던 바이어는 이제 곧 이 집의 주인이 된다.
‘마켓에 내놓은 집은 보금자리가 아니라 날마다 방문객을 맞이해야 하는 매장이다.’라는 각오로 임하는 셀러의 집은 빨리 팔린다. 보지 않고, 만져 보지 않고, 맛보지 않고, 입어 보지 않고 사는 물건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문의 (703)625-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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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김 Grace Home Realty & Inves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