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주택 가격·연방정부 시퀘스터 영향
▶ 신생아·노인 늘고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
지난 4년간 버지니아 주를 떠나는 인구가 이주해 오는 인구를 앞지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버지니아대학(UVA)이 인구조사국(CENSUS)과 연방국세청(IRS)의 자료를 근거로 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메릴랜드와 뉴욕 등 13개 주와 대도시에서 대략 1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지니아 주를 떠난 인구는 1만 8,000여명으로, 32개주에 고루 분포돼, 텍사스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5개주에만 각각 2,000명 이상이 이주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7만1,000여명에 달하는 인구가 타주로 이주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5년간 버지니아 주로 이주해온 인구는 각 해마다 적게는 5,000명에서, 지난 2000년과 2003년, 2004년에는 각각 3만명 이상으로 나타나 다른 주로 이주하는 인구를 크게 앞질렀다.
UVA 인구조사국은 이 같은 현상이 지난 2013년 발생한 연방정부의 지출 자동 삭감(시퀘스터)조치로 연방정부와 컨트렉터직 공무원들이 이직하거나 실직되면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을 기점으로 버지니아를 떠나는 인구가 유입인구보다 많아지면서 2015년까지 각 해마다 최대 2만5,000명에 가까운 인구가 버지니아를 떠났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에도 버지니아 인구는 해마다 느린 속도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UVA 인구조사국은 지난 4년간 9만명에 달하는 인구증가 증가했지만, 이는 높은 출산율이 원인일 뿐이고, 특히 북버지니아의 경우는 퇴직연령에 가까운 55-64세의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면서, 실제 경제의 기축이 되는 노동력 인구는 계속해서 다른 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혼 적령기인 26-35세 사이의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버지니아주를 떠나는 이유를 두고는 높은 렌트와 거주비용을 꼽았다.
조사에서는 텍사스의 대도시인 휴스턴과 노스케롤라이나의 랄리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이 북버지니아 지역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워싱턴 DC는 남부를 포함한 동부 연안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어, 이에 따른 노동인구의 임금격차가 타 지역 이주의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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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