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기·재로 뒤덮인 남가주는 ‘호흡 곤란’

2017-12-07 (목)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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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질 극도 악화, 호흡기 질환 비상

▶ 아동 외출 삼가야

연기·재로 뒤덮인 남가주는 ‘호흡 곤란’

벤추라카운티의‘토마스 산불’이 6일에도 계속 확산되면고 있는 가운데 한 소방관이 시뻘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LA타임스]

연기·재로 뒤덮인 남가주는 ‘호흡 곤란’

남가주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들이 내뿜는 연기가 인공위성 촬영으로 잡힌 모습. [NASA 제공]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숨쉬기도 힘드네요”

지난 4일 벤추라 카운티 샌타 폴라에서 발화된 ‘토마스 산불’이 시속 70마일에 달하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밤새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고 게티센터 부근에서도 ‘스커볼 산불’이 발생하는 등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남가주 전역의 대기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남가주 대기관리국(South Coast Air Quality Management District)은 LA카운티 전역이 산불로 인해 샌퍼난도 밸리지역, LA 카운티 북부 해안가 등을 포함해 나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불 지역은 물론 LA 한인타운 등 남가주 전역의 상공이 산불로 인한 연기와 재로 뿌옇게 보이는 상황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LA 카운티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웨스트 LA에 거주하는 한인 조모씨는 “매연 같은 뿌연 연기로 인해 눈이 따갑고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다”고 말하며 “호흡기 질환이 걱정되어 8살 어린자녀와 함께 최대한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려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강풍이 지속돼 산불이 더욱 번지고 있는 것 같은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진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주 보건당국은 주민들에 주의사항을 전달하며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당국은 ▲탄 냄새를 맡거나 공기 중에 입자 등으로 인해 외부공기 상태가 좋지않을 경우 야외할동을 자제할 것 ▲심장이나 폐질환, 천식 등 호흡질환을 앓고 있거나 아동·노년층은 특히 연기로 인한 건강 악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할 것 ▲외부공기상태가 좋지않을 경우 집안 내부의 모든 창문을 닫을 것 ▲실내 공기정화를 위해 에어컨을 ‘재순환’(re-circulate, recycle) 세팅으로 설정해 에어컨을 작동시킬 것 ▲선풍기·환풍기 사용을 자제할 것 ▲실내에서 흡연, 기름에 튀기는 요리 등을 자제할 것 ▲흡연은 절대 금지할 것 ▲물을 자주 마실 것 ▲외부 공기가 나쁠경우 절대 나무를 태우거나 캔들, 청소기 등을 사용하지 말 것 ▲천식 및 앨러지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에 갈 것 등을 권고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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