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에어 저택 잿더미···불길 확산일로

2017-12-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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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무려 20만, 270여 초등교 휴교

▶ 아직 진화율‘0%’, 오늘 강풍 더 위력

벨에어 저택 잿더미···불길 확산일로

6일 발생한 벨에어 지역‘스커볼 산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이 지역 고급 주택들을 소실시키고 확산된 가운데 벨에어의 한 주택과 차량이 전소돼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LA타임스]

남가주 곳곳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대규모 산불이 사흘째 확산을 계속하면서 산불 비상사태 속에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6일 새벽에는 웨스트 LA 게티센터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벨어어 지역 고급 주택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택들이 소실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UCLA도 수업을 취소하는 등 피해를 입어 LA 시정부도 별도의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오후까지 불에 탄 면적은 총 9만여 에이커에 달해 여의도 면적의 110배가 넘고, 벤추라카운티의 ‘토마스 산불’ 지역과 LA 카운티 북부의 실마와 레익뷰 테라스 등 ‘크릭 산불’ 지역 등 대피령이 내려진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산불에 영향을 받은 주민수가 무려 2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벨에어 산불 비상

소방 당국에 따르면 6일 새벽 4시52분께 웨스트 LA 405번 프리웨이 옆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근에서 발화된 산불이 인근 벨에어 쪽으로 확산되면서 500여 에이커를 태우고 번지고 있는데 이날 오후 진화율이 5%에 머물러 있다.

‘스커볼 산불’로 명명된 이 산불로 인해 벨에어 지역 주택 4~6채가 전소되고 11채가 파손됐으며 700여 가구 주민 4,600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UCLA는 이날 오후 강의를 전면 취소했고, 게티센터와 게티빌라도 7일까지 폐쇄된다고 박물관 측이 밝혔다.

LA 교육구는 밸리 및 산불 피해지역 270여개 초등학교를 이번주 휴교한다고 밝혔다. 또 샌타모니카 칼리지와 샌타모니카 교육구도 휴교 조치를 내렸다.

■벤추라·실마도 확산

6일로 발화 사흘째가 된 벤추라카운티의 ‘토마스 산불’과 이틀째를 맞은 실마 등 지역의 ‘크릭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진화율이 이날도 계속 0%에 머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벤추라 지역 산불은 불길이 해안 쪽까지 확산되면서 벤추라시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5만여 명이 대피했다. 또 60가구로 구성된 아파트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으며, 가옥 1,000여 채가 소실 또는 파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릭 산불’로 위협을 받고 있는 실마 등 지역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수는 12만 명에 달하고 있고, 6일 오후 현재 30여 채 주택이 전소되고 2,500여 채가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리틀 터헝가 캐년로드의 한 목장에서는 말 30마리가 불에 탄 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벤추라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빈 집이 많아 약탈과 절도 등 범죄를 막기 위한 조치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실마와 인근 지역에서도 경찰이 풋힐 블러버드 등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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