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동시다발적으로 덮친 산불 사태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들에 전면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고 많은 주택들이 실제 전소되는 피해를 당하면서 피해 지역 거주 한인들은 5일 밤과 6일까지 밤새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산불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힘겨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실마와 선랜드, 터헝가, 발렌시아 등 산불 피해 지역과 라크레센타 등 산불 영향 지역 거주 한인들 중 상당수가 급히 집을 떠나 대피에 나선 가운데 거주지나 사업장의 피해 여부와 안전 등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6일 하루 종일 이어졌다.
LA 총영사관과 각 지역 한인회는 이번 동시다발 산불로 주택이 전소되거나 심각한 재산 피해를 입은 한인들 파악에 나섰다.
◎…6일 실마와 터헝가, 선랜드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경찰이 풋힐 블러버드 등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절도 범죄 방지 등을 위해 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또 실마 지역의 ‘크릭 산불’로 지난 5일까지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던 210번 프리웨이의 통행은 6일 재개됐지만, 서쪽 방면 출구들은 이날도 여전히 폐쇄 상태를 유지하는 등 산불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어어졌다.
◎…이번 산불의 영향권에 있는 선랜드와 터헝가, 라크레센타 등 지역에서는 상당수의 한인 업소들이 ‘산불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게시문을 내걸고 영업을 중단하는 등 산불로 인한 직간접 피해들이 이어졌다. 이날 라크레센타의 한인 태권도장 등도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터헝가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씨는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귀중품을 챙겨서 대피하라는 대리평을 듣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차량에 옮겨 싣고 대피에 나섰다. 최씨는 “밤늦게까지 소방차와 헬기가 출동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게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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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