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회사에 샤핑을 하기위해 부모를 따라 오는 어린 아이들에게 나는 ‘해피 페이스(a happy face)’를 물건을 사고 받은 영수증 뒷면에 그려 준다. 해피 페이스를 그리게 된 동기는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매장을 둘러보고 있을 때, 허리가 몹시 굽은 70대 중반의 한국할머니가 5-6세 가량의 손자를 샤핑카트에 태우고 내게 다가왔다. 아이가 영수증 뒷면을 보여주면서 미키마우스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미키마우스는 만화에서나 보았지 직접 내손으로 그려 본 적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미키마우스를 그려주었다. 그 아이가 “어, 웃는 꽃 이네.”라고 말 하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는 해피페이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예쁘고 따뜻한 사랑이 담긴 웃는 얼굴을 그리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예수님의 웃는 모습과 달력에 나오는 예쁜 아기의 웃는 모습을 참조해서 내 스타일의 웃는 모습을 그리기를 수백 번을 한 끝에 자애롭고 귀여운 해피페이스를 만들었다. 나는 이 그림을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들에게 그려주었다. 내 그림을 받은 어머니와 아이들은 몹시 좋아했다.
입소문이 퍼져 많은 고객들이 나에게 자신의 아이들 또는 손자 손녀에게 줄 해피페이스를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힘이 들지만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하기위해 해피페이스를 그려 주었다. 그렇게 그리기를 몇 년 하는 사이에 ‘꽃 얼굴 해피페이스’는 사랑스런 나의 마스코트가 되어 있었다.
몇 달 전 퇴근을 하려고 출퇴근용 컴퓨터 앞에 동료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4세가량의 소녀아이가 영수증을 내게 보여주며 해피페이스를 그려달라고 고사리 손을 내밀었다. 나는 영수증 뒷면에 예쁜 해피페이스를 그려주었다. 그림을 받은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자기를 안아 달라고 했다. 당황했지만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지 나의 목에 두 손을 감은 채 나의 팔에서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이의 작은 가슴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사랑의 숨결이 나의 가슴 속으로 흘러들어 왔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매장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해피페이스를 그려주고 있었는데, 전동 샤핑카트를 탄 백인 할아버지가 내 옆에 와서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니얼 씨, 나에게도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 Flower Happy Face (웃는 꽃)’를 그려 주세요” 하면서 자신의 수첩을 펼쳐서 내게 주었다. 나는 정성껏 해피페이스를 그려서 그에게 전했다.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일으켜서 바로 선 후 나를 꼭 끌어안았다.”
이제 나의 마스코트 해피페이스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징표가 되었다. 나는 사랑의 해피페이스를 나의 고객들에게 그려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나의 해피페이스 그림을 보면서 나는 때때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피아노 곡 ‘보이지 않는 사랑(Invisible Love)’을 듣는다. 그는 예수님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곡을 쓰고 연주 했는데, 너무도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을 표현해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가진 것을 나누는 섬김의 삶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실천에서 나온다. 가진 자들이 갖지 못한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 최고의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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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그린벨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