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부(Ⅱ)

2017-11-29 (수) 08:20:20 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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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피부가 담당하는 일을 정리해보면 병원균의 차단은 물론이고 자외선과 추위 열등의 물리화학적 자극을 차단한다고 하였다. 또한 피부에서는 가스교환(호흡)이 일어나고 체온조절의 기능도 한다.

더우면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어 열을 밖으로 내보내며 땀을 흘려 기화열로 몸의 열을 날려 보낸다. 반면에 추우면 혈관과 입모근이 수축하여 소름이 끼치게 되고 그리하여 털이 곤두선다.

그리고 피지샘에서 분비된 지방성분이 지방 막을 만들어 추위를 덜 타게 한다. 그런데 피부에는 이런 기능 이외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 바로 외부의 자극을 느끼고 그것을 뇌에 전달하여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컨대 피부의 바깥부분에는 감각점의 하나인 마이너스 소체라고 하는 촉점(觸點)이 있는데 손끝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어서 1제곱 센티에 100여개나 있다.
시각을 잃었을 때 촉점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 몸의 보상현상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늘이나 가시에 찔렸을 때 제일먼저 아픔을 느끼게 되는 감각점을 통점(痛點)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우리 몸의 부위에 따라 그 수가 다르다.

손끝에는 1제곱 센티에 촉점이100여개 통점이 60여개 정도가 있는 반면 손등에는 촉점이 9개 가량, 통점은 100여개나 된다. 바늘에 찔렸을 때 손바닥 보다는 손등이 더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온도차를 느끼는 온점과 냉점 눌림(압력)을 느끼는 압점 등이 있다. 피부에서는 햇빛(자외선)을 받아 비타민 D를 합성한다. 우리 몸의 뼈의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D는 전구물질인 비타민 D3가 자외선을 받아 비타민 D로 변화된 것인데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있지만 너무 부족해도 비타민D를 합성하지 못해 곱추가 된다. 이도 역시 많아도 탈 적어도 탈인 격이다.

피부가 변하여 손발톱이 되고 털이 되었으니 이제 머리카락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면 옛날부터 사람을 머리에 털 난 짐승이라고 하였는데 머리에 털 난 이란 표현은 사람의 특징을 정확히 꼬집어낸 말이다.

머리에만 유독 털이 많이 난 동물은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은 적은사람에 비해 머리가 빨리 센다고 한다. 그 또한 햇빛이나 추위 등으로 부터 머리를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또 하나의 보상현상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모든 털은 피부가 각질화된 것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부분에 비해 활발하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우리 몸에는 대략 500만개의 털이 나있는데 머리카락만 20만개 정도 된다고 한다.

피부는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얼굴에 헌데(부스럼)가 생기면 연고 같은 것을 바를 것이 아니라 먼저 소화가 잘 되는지 다른 기관에 이상은 없는지 내장을 한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사람을 보면 머리카락에 윤기나 피부의 기름기 등으로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짚어 볼 수 있다. 피부는 작은 피로나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영양상태 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피부를 좋게 하려면 균형 잡힌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그때그때 피로를 풀어 주어야 한다.

또한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강한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을 삼갈 뿐 아니라 적당한 목욕으로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방의 습도를 적당히 조절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가 건강하면 곧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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