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1월의 길목

2017-11-28 (화) 08:11:28 유설자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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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 구르는 낙엽
알록달록 폭신한 카펫 깔아 둔 산길을 걷는다.

발자국 발자국마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이 내주는 가을 소리
덩달아 흐르는 산골짝 물소리 정겹다

싸늘한 늦가을 바람 속 애처롭게 매달린 황금 잎새
몸통 그리고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며 초연히 겨울로 향하는 모습

청정한 하늘 별빛으로 추위에 흔들리는 11월
겨울 부르는 갈대 숲 길 한 줄기 세찬 바람에
휘 ~ 익 몸부림치며 마지막 생을 바치는 낙엽

거친 비바람 견디며 수북수북 엉기고 엉켜
퇴비되어 뿌리마다 사랑 비타민 듬뿍 듬뿍
낙엽은 생명의 끝 아니 새로운 시작
파릇한 봄 새싹을 꿈꾸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
창조주의 한없는 은혜! 감사의 계절 11월

<유설자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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