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2017-11-26 (일) 11:15:25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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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 준비도 못했는데
왜 먼 길을 가려 하시나요
항상 그리움의 시간 속에
애절한 가슴 달래곤 했는데
이제 마지막 추억 쌓아야 하나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시린 가을 잘 보내주고
마지막 하얀 겨울도 이겨내 주세요
당신 주머니 깊숙이
제 시간 몰래 넣어 드릴께요

사랑만 주고 떠나려 하면 어떡해요
꼭 이렇게 이별을 해야 한다면
유유히 흐르는 구름처럼
겨울 앞에 머뭇대는 바람처럼
잠깐이라도 쉬었다 가세요

서둘러 마침표를 찍으려는 당신께
소리 없는 소리로 간절히 전합니다
아직은 아니에요…
저에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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