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인

2017-11-21 (화) 08:21:08 서윤석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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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우 시인을 보내면서 2017년 11월 9일-

시인은 상자 속에 누워서도
시를 쓰고 있는가보다
하얀 안경을 쓰고 두 손 모아
파란 시를 쓰고 있는가보다

조문객들에게 나누어 줄
따뜻한 말씀이 담긴
한 편의 시를 쓰기위하여
저토록 말이 없는가보다

팔십 평생 물을 주던
높고 곧은 나무같은
풍요로운 가을의 시를 쓰느라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가보다

한동안 쓰여지지 않았던 시가
오늘 저녁 생각이 나서
꽃상자 속에 누워서도
저렇게 시를 쓰고 떠나는가보다

<서윤석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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