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 가능한 혈관성 치매
2017-11-15 (수) 08:11:08
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62세의 남자 환자가 기억력 감퇴를 이유로 필자를 찾아왔다. 환자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좋아보였으나, 환자의 부모님 중 한 분이 환자 정도의 젊은 나이에 치매(Dementia)가 시작하였다고 하며, 자기도 또한 부모님과 같은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으로 신경내과 전문의를 찾아왔다고 하였다. 환자의 기억력 저하는 수개월 전 다른 증상과 더불어서 시작되었는데, 환자는 어느 날 갑자기 말하는 것이 어눌해지며 한쪽 팔다리에 마비감이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환자는 뇌자기공명 사진(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검사를 받았으며, 사진상 환자의 뇌에서 아주 작은 뇌졸중(Lacunar Stroke)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뇌졸중이 발생한 뇌의 부위가 기저핵의 한 부위인 내낭(Internal Capsule)이라는 점이였다. 이 부위는 신경학적으로 ‘전략적 부위’라고 하는 곳의 하나로 인지능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 부위에 발생한 뇌경색을 ‘전략적 경색(Strategic Infarct)’이라고 한다. 정확히 전략적 경색이란 뇌졸중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한 종류로, 일반적으로 기저핵의 내낭 및 시상(Thalamus)의 일부를 포함하여 네 부위가 알려져있고, 이 곳에 문제가 생길 때는 불행히도 심각한 인지기능(Cognitive function) 및 행동(Behavior)의 이상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 치매는 기억력 감퇴를 포함한 여러종류의 인지 장애로 정의된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임을 일컫는 말로, 치매는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약 250여 가지가 알려져 있다. 우리가 방송매체 등을 통하여 잘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병(Alzheimer’s disease, 노인성 치매 Senile dementia)과 더불어 본 환자와 같은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에 의한 치매가 대표적이며,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게 된다. 필자를 찾아온 이 남성 환자는 다행이도 본인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조기 진단과 더불어 질병의 관리, 예방에 대해 향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필자를 통해 자세히 교육 받았을 수 있었다.
문의 (571)620-7159
<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