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싸도 품질 좋은 물건 사자”

2017-10-18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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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달러 밥솥, 1,500달러 다리미, 1만달러 안마의자 등

▶ 고가 프리미엄 제품들 시장 확장,‘욜로’라이프 확산 탓

‘조금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것을 사자.’

600달러 전기밥솥, 1,500달러 다리미, 1만달러 마사지 체어까지 LA 한인타운 업소에서 선보인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인 경제 규모가 커진 데다 좋은 퀄리티와 편리한 기능, 럭서리한 디자인까지 갖춘 아이템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한 번뿐인 인생을 더 즐겁게 살자는 욜로(YOLO)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의류 메인테넌스 가전의 인기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도 이중 하나. 새로운 의류 관련 제품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트롬 스타일러는 세탁기 스팀 기술과 냉장고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 기류 제어 기술 등 3대 생활가전 핵심기술을 모두 담아낸 획기적 아이템이다.

주류 시장에서 먼저 각광을 받고 최근 한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본 가격은 2,000달러지만 일부 한인업소에서 1,500달러에 할인 판매중이다.

스위스제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는 로랜드의 베스트 셀링 아이템 중 하나다. 한 대 가격은 1,499달러, 고급형은 2,000달러가 넘는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진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랜드의 타냐 한씨는 “고가지만 차별화된 스팀, 살균 기능과 주름을 쉽게 펴기 위한 진공, 송풍 기능까지 갖춘 프로페셔널이 사용하는 수준의 제품”이라며 “최근에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800달러짜리 포터블 제품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주방 가전 중에는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압력밥솥이 부상하고 있다. 쿠쿠나 쿠첸 같은 한국 유명 브랜드의 10인용 압력 밥솥 가격은 600달러대에 달하지만 찾는 고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김스전기의 제임스 최 매니저는 “최고급 IT 압력 밥솥의 경우 메뉴선택이 간편하고 100여 가지 레서피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일일이 요리책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도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인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김치 냉장고의 경우 뚜껑형 보다는 냉장고와 비슷하게 배치할 수 있는 스탠드형의 인기가 커지고 있는데 대용량의 경우 3,000달러 이상이다.

한인업소들 사이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마사지 체어도 마찬가지. 1만 달러에 육박하는 고급 모델까지 나올 정도로 고가지만 건강과 휴식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맞물리며 ‘사치품’이라는 인식에서 점차 탈피하며 생활 가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파나소닉 마사지 체어를 취급하는 ‘헬스코리아’의 미셸 최 매니저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30~40대 직장인이나 주부도 업무나 육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사지 체어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시장도 커지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헬스코리아의 경우 파나소닉 MA73 모델을 주류 온라인 스토어보다 저렴한 7,999달러에 판매중이다.

한인업소들에는 프리미엄 샴푸도 잇달아 등장했다.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샴푸들의 경우 500ml용량이면 가격은 10달러 내외. 하지만 한인업소에서 판매중인 ‘허브 그로우’나 TS 샴푸의 경우 4배 가량 비싸다. 모두 탈모 방지를 내세운 기능성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샴푸의 경우 모발에 신경을 쓰는 한인들이 늘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꼭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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