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 3월 판매 전월비 4.3%↓
▶ 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전국 평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시 7%대로 뛰어오르며 회복하기 시작하는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출 금리가 반등하면서 전국 주택거래도 3월 들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전국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7.1%로, 한 주 전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7%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4개월여 만이다. 주택대출 금리는 작년 11월 들어 하락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2월 들어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물가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존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주택대출 금리도 이에 연동해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집값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금리 상승은 주택거래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19만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7% 줄었다.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1∼2월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큰 폭으로 반락한 것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거래 감소 배경에 대해 “주택거래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음에도 금리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거래가 타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3월 주택거래 감소는 주택매물 재고량이 2월 대비 4.7% 증가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택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는 바이어들을 주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주택거래량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주택 매물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선 부동산 업계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수수료 관행을 바꾸기로 합의하면서 현재 집값의 6%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택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경된 거래제도는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주택 매매는 통상 거래 종결까지 통상 1∼2개월 이상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3월 매매 건수 통계는 지난 1∼2월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다.
3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9만3,5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3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일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14.7% 감소한 연율 132만1,000채로 집계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48만채, 2.7% 감소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신규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감소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직전월보다 4.3% 감소한 연율 145만8,000채를 기록했다.
가주의 경우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3월 판매자료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판매는 26만7,470채(연율 기준)로 전월 대비 7.8%, 전년 동기 대비 4.4% 각각 감소했다. 반면 판매 중간가는 85만4,490달러로 전월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7.7% 각각 상승했다. 가주에서도 가격 상승과 높은 모기지 금리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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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