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의 추억
2017-09-12 (화) 08:15:27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낙조가 머물던 자리엔
어두움이 자리 잡고 떠나가는데
거기엔 우리도 함께 가고 있지
가다가 멈춘 친구도 있으니까 서럽고
해가 기울 때까지 땀 흘리는 삶이었지
사발시계 종소리에 하루를 묶어갈 때
웃으며 서로의 무사함을 손 흔들어 전하면
눈웃음으로 꾸벅 인사하는 무리 속에
어쩌면 거기에 친구가 있겠지 하는 생각
그 옛날 굴렁쇠 굴리며 함께 뛰놀던 시절의
개구쟁이 어깨동무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동대문 염천교에서 자하문 밖까지 걸어가
자두와 능금 따다 들켜 혼나고 돌아올 때
그래도 즐거워 서로 위로하며 능금 한 입씩
머리는 백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보고 싶네
지금도 거기엔 자두 능금나무 울타리가 있을까...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