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라우든·알링턴 출사표…LA·보스톤 등 각축전
‘아마존을 모셔라.’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제2사옥(HQ2)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발표한 가운데 워싱턴과 LA 등 주요 도시들이 ‘사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제2사옥이 최대 50억 달러의 직접 투자유치 효과와 5만 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를 보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7일자 비즈니스 저널 등에 따르면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우리는 HQ2(제2사옥)를 시애틀 본사와 완전히 동등하게 만들고자 한다”면서 “수십억 달러의 선제 투자, 그리고 수만 명의 고소득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두 번째 집을 찾는데 들떠 있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밝힌 제2사옥 유치 도시의 기본 전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근처여야 하고, 국제공항에서 45분 이내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풍부한 고학력 인력 풀과 든든한 대학의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아마존 측은 제2사옥 유치 도시의 기업과 공동 투자 형식으로 향후 사옥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제2 사옥 본격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워싱턴 메트로 지역이 유치전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사옥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시는 DC와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 및 알링턴 카운티,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이며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치전에 뛰어들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DC의 경우 아마존 대표가 DC에 있는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이자 최근에는 섬유박물관 부지까지 구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이 직접 나서 아마존 제2 사옥 유치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든 카운티는 2020년이 되어서야 실버라인 전철역이 완공되고 DC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보이지만 동부 법인 위치로는 최고라고 강조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알링턴 카운티도 아마존 제2 사옥 유치에 당연히 관심있다는 뜻을 표명한 상태다.
한편 워싱턴 메트로 지역 외에도 LA와 보스톤, 오스틴, 시카고, 피츠버그, 애틀란타, 캐나다 토론토가 유치 의향을 내비치는 등 유례없는 사옥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