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은 바르게
2017-08-06 (일) 10:55:23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우리 한국말은 상대방을 부르려면 어떤 호칭을 써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제대로 쓰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보다 나이가 더 든 사람에게 누구누구씨 하는 어감은 건방져 보이고, 보통 아줌마, 아저씨 이렇게 부르는 것을 흔히 본다. 또한 연세가 많은 분에게는 어머님, 아버님, 이렇게 부르는 경우도 본다. 물론 듣는 사람에게는 정겨운 느낌이 들기도 하겠지만 아무에게나 이렇듯 부를 수는 없다. 미국에서는 간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가 있어 편리하다.
하루는 내가 상점에서 일할 때 어린 미국여자 아이가 들어와 캔디를 사려다가 밖에 있는 매리에게 물어 봐야겠다고 나갔다 들어 왔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밖에 있는 매리가 누구냐? 하니 나의 할머니라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매리야? 할머니 이름을 막 불러도 되냐? 하고 물으니 웃으며 나는 항상 할머니 이름을 부르고 할머니도 좋아 한다고 얘기해서 또 하나 어린아이한테서 배웠구나 하며 웃었다.
이렇듯 호칭은 동서양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면서 참으로 정확하게 부르는 미국사람들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 건방져 보이기도 하나 자기들의 이름을 확실히 불러주는 것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다. 한두 번 편지를 받았을 때 좀 불쾌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Mr. Mrs. Ms. 이런 호칭을 이름 앞에 부칠 때 남자라면 Mr. 여자라면 Miss 혹은 Mrs. 또는 결혼했는지 안했는지 정확히 모를 때는 Ms.를 쓴다. 그런데 우리에게 전해진 우편봉투에 남편이름 앞에 Ms.가 붙은 것은 어디에서 온 영어일까?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실례도 그런 실례는 없을 것이다.
한 번은 편지 봉투위에 주소 스티커가 두개가 붙어있어서 보니 부인과 남편의 주소가 따로 되어 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그 편지가 우리 집으로 배달은 되었지만 배달부에게도 큰 혼돈을 주었을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말하자면 두 사람을 졸지에 별거시켜 놓은 것이다.
웃어서 넘기려 했지만 이런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특히 요즈음은 인터넷에서 너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틀린 것을 그대로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영어 이름을 쓸 때 자기 마음대로 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름을 존중하여 알아봐서 스펠링 한 자라도 틀리지 않게 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나이가 들었다고 마음대로, 자기식 대로 영어를 쓰지 말고 한 자라도 모를 때는 영어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다시금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실례를 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각성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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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포토맥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