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교회 세우나”
2017-07-27 (목)
강진우 기자
▶ 개신교계, 주커버그 연설 비난…자성론도 대두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연설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계에서는 다세대가 모이는 교회 공동체의 역할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커버그는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First ever Facebook Community Summit’의 연설을 통해 “교회를 포함, 공동체 멤버들의 약 4분의 1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공동체를 통해 목적을 실현하고 안정을 얻고 싶어한다”며 20억이 넘는 페이스북 그룹들이 교회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계는 즉각 주커버그가 대형 ‘페북교회’를 세우려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건물을 벗어나 교회가 새로운 공동체 형태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는지 주목하는 분위기.
인터넷 크리스천 매체인 릴리전 뉴스 서비스는 지난 2015년 발간된 ‘처치 리퓨지 소시올로지스트’를 인용, 교회 출석은 않는 크리스천 인구가 전국 3천만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교회에서가 아닌 커피하우스와 개인의 거주지에서 성경 읽기와 팝케스트를 통한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하고 있지만 교회를 찾을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찬니티 투데이는 유대인 출신인 주커버그가 2015년 불교사원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정의했던 과거의 행적을 거론하고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간 스스로의 주권’으로 대체해 완벽한 신앙체계를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교계에서는 주커버그의 언급을 통해 교회가 자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다음 세대들과 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부재한 교회의 현실이 주커버그의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계기로 세대 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의 현주소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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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