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일원 1만3천여채…신축 늘어도 렌트비 껑충 ‘기현상’
과도한 투자 열기 탓에 워싱턴 일원을 비롯해 대도시의 아파트 렌트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전체에 걸쳐 20년래 최대 수준인 아파트 공급 열기 속에서 워싱턴 일원에서는 올해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아파트가 건설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 매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공급될 아파트는 총 34만5,000유닛으로 지난해 28만5,000유닛에 비해 21%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도시별로는 뉴욕 인근이 2만7,000여유닛으로 가장 많고, 달라스 2만5,000유닛, 휴스턴 1만8,000유닛, LA 1만5,000유닛 등의 순이다. 워싱턴 일원에서는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1만3,098 유닛이 올 한해동안 새로 늘어난다. 아파트 물량이 이처럼 많이 늘어나지만 그 이면에 투자자들의 고도의 노림수가 작동하며 렌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가는 아파트 렌트 시장을 선점할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낡은 아파트를 현대화해 렌트를 올리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 스토리지, 독 파크, 바비큐 그릴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도 오른 렌트를 내겠다는 세입자들이 줄을 서면서 투자비를 뽑고도 남는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엔시노의 마케팅 업체인 NAI 캐피털의 JC 카실라스 부사장은 “주택 가격은 높긴 하지만 언제, 얼마가 떨어질지 모를 불안한 구석이 있다”며 “반면 아파트는 렌트 상승, 공실률 하락, 세입자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
결국 업그레이드된 아파트의 투자자들이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렌트를 올리고, 새로운 아파트가 생기면서 새로운 시설에 맞춰 렌트를 높이면서 기존의 아파트들도 주변 시세가 상승했으니 덩달아 렌트를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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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