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폭죽과 바비큐, 성조기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이 날을 그냥 휴일로 여겨 집에서 쉬거나 해외로 떠나는 경우도 많다.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미국이 어느 나라에서 독립하게 되었냐고 묻는 설문조사에 안타깝게도 미국인의 70% 정도만이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고 제대로 답했고, 나머지는 러시아라던가 사우디 아라비아처럼 말도 안되는 대답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70% 보다 더 적은 수의 미국인들이 몇 년도에 독립을 하였는지 맞추었다고 한다. 참고로 독립은 1776년에 했다. 한국으로 치면 광복절에 관한 퀴즈를 못 맞추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통처럼 친구들과 만나 바비큐를 해먹고, 많은 사람들이 색색 다른 우렁찬 폭죽들로 미국의 독립과 미국이라는 나라가 상징하는 그 모든 것을 축하하는 그 때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 새 정권을 들어서면서 일어난 일들을 보았을 때 ‘미국인’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독립 선언과 ‘미국’이라는 나라를 기념하는 이 날은 그래서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정착한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이 나라가 요즘 ‘미국인’이란 누구인가를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시민권자여야 ‘미국인’ 인지, 미국 문화를 알고 언어를 알아야 ‘미국인’인지, 적어도 가족의 두 세대는 미국에서 정착하고 살았어야 ‘미국인’인지, 여기서 일하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면 ‘미국인’인지. 시민권자로 살아온 나는 미처 알지 못한 시민권이 주는 많은 특혜들을 봉사회에서 클라이언트 분들의 시민권 신청을 도우며, 그리고 친구들의 이민 신분에 관해 듣고 깨달았다.
시민권자가 아니면 자유롭게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있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일하고 세금을 냈어도 시민권자가 아니면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친구들은 나보다 오래 미국에서 살고 영어 밖에 하지 못해도,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여서 항상 비자나 영주권을 연장시키며 불편함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기도 하다. 법적으로 정해진 ‘미국인’은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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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은(KCCEB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