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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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역사보다 오래된 노송 쓰러져

2017-06-30 (금)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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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령 320년 넘은 레드 오크…밑둥 무게만 1만7천파운드

워싱턴DC에서 미국의 건국 역사보다 오래된 노송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쓰러졌다.

워싱턴 포스트 등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플로럴(Floral) 스트릿 노스웨스트 1300블락에서 수백년의 세월을 지켜오던 붉은 참나무(red oak)의 큰 가지가 지난 27일 부러져 땅에 떨어지자 결국 나무 전체를 잘라내야 했다(사진).

지역 언론들은 이 나무가 16번가와 조지아 애비뉴 사이의 조용한 쉐퍼드 파크 지역에 자리잡으면서 미국 독립과 남북전쟁, 1, 2차 세계대전과 9.11 등 격동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왔다면서 결국 1600년대 이후 이 동네는 처음으로 나무가 없는 곳이 되었다고 전했다.

나무 제거 등 전문가인 존 애나는 “붉은 참나무는 수령이 약 325년으로 지난 30년간 보아온 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같다”며 “장엄한 나무가 한 그루 없어지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1962년부터 이 지역에서 살아왔다는 한 주민은 “마치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프다”며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나무는 높이가 75피트에 직경은 65인치, 둘레는 204인치나 됐고 잘려진 밑둥 한 조각의 무게만 1만7,000파운드가 됐다. 또 이 나무 한그루만 자르고 처리하는 비용만 1만2,000달러가 들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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