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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집 다운페이 모으는데 11년 걸려

2017-06-02 (금) 박광덕·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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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내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 때문에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는 다운페이를 모으는데만 11년과 9년이 각각 넘게 걸리는 실정이다.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 상황도 다르지 않아 31개 도시 중 절반 이상이 다운페이 장만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아파트먼트리스트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렌트 세입자 2만4,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982~2004년 태어난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의 밀레니얼 세대가 다운페이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11.6년 및 9.2년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워싱턴의 경우 콘도 중간값 27만600달러를 기준으로 20%의 다운페이 5만4,120달러를 장만하는데 드는 기간을 추산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액 평균이 6,550달러이고 매달 270달러 가량을 모으고 있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또 볼티모어의 경우 콘도 중간 값은 20만4,800달러로, 이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다운페이 4만96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액은 3,300달러에 매달 210달러 정도를 모으는 것을 가정했다. 도시별 집계에서 다운페이 장만에 가장 긴 시간이 걸리는 곳은 샌호세로 약 14만6,000달러의 다운페이를 장만하는데 저축액 1만2,630달러를 포함해 23.9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호세와 LA를 비롯해 오스틴이 20.9년으로 20년 이상 걸리는 도시가 3곳이나 됐고 샌디에고도 19.7년으로 20년에 근접했다.


집 장만도 아닌 다운페이 마련에 강산이 무려 두번 이상 바뀌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에 해당돼 시카고의 10.2년까지 31개 대도시 중 16개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밀레니얼 세대 중 80%는 내집 마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운페이를 저축하는데 30~40대의 세월을 모두 보내며 사실상 주택 구입이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아파트먼트리스트 측은 “학자금 대출 부담, 취업 및 이직 기회의 제한과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 등이 다운페이 저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다운페이로 얼마를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라스베가스 한곳을 제외하고 30개 도시 전체에서 응답자들이 부족한 금액을 제시했다. 즉, 현재 콘도 중간값의 20% 선이 어느 정도냐고 물은 것인데 대부분 응답자가 현실과 괴리를 보였고 그중 LA는 실제보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42만달러 콘도 중간값의 20%인 8만4,000달러가 다운페이로 필요한데 LA의 밀레니얼 세대는 다운페이 저축 목표로 3만6,000달러를 제시해 실제로 필요한 금액의 43%에 불과했다.

<박광덕·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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