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빈둥지 증후군 이기려면

2017-05-22 (월) 박문규 / LA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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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인 어머니들이 자녀를 대학으로 떠나보낸 후 아니면 자녀가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찾아 떠나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다고 한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 자녀가 진학이나 취업 혹은 결혼으로 집을 떠나면서 부모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을 뜻한다. 주로 어머니들에게서 증상이 심한데 새벽에 일찍 깨고 우울감이 심해지며 식욕 저하 및 체중 감소 등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한인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관한 한 어느 나라 부모와도 비교하지 못 할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빈 둥지’ 증상이 더 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세계 보건기구는 ‘빈 둥지 증후군’ 과 같은 우울증이 2020 년경이면 인류를 괴롭힐 세계 제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받아 정신건강을 회복해야 멀리 떠나보낸 자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자녀도 마음 놓고 학업이나 직장일에 몰두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시간이 된다면 칼리지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도 ‘빈둥지’ 증상을 떨쳐버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소 바라던 직장에 취직하거나 직업을 가질 기회가 많아져 마음에 맞는 일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미를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원 일을 좋아한다면 정원을 새로 꾸미거나 꽃나무를 다른 종류로 재배치하며 하루종일 정원에서 살아보는 것도 정서적 안정과 새로운 활력을 찾는 방법이 된다.

혹은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구해 독서 삼매경에 빠져 버리면 불안감도 없어지리라 본다. 많은 사람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공공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의미 있다. 우울증을 훌훌 떨쳐 버릴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가끔은 이 시기에 과다한 음주나 도박, 쇼핑 중독에 빠지는 예도 있고, 심지어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빈 둥지 증후군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떨어져 있는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한다

<박문규 / LA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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