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한’ (Snatched) ★★1/2(5개 만점)
2017-05-12 (금)
박흥진 편집위원
엄마 린다와 딸 에밀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납치당한’
(Snatched)
★★1/2(5개 만점)
상스럽기 짝이 없는 넌센스 난장판 코미디로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와 왕년의 빅스타 왕눈이 코미디언 골디 혼이 서로 성격이 다른 모녀로 나와 티격태격하면서 아마존 정글을 누비고 달리는데 한 마디로 말해 가관이다.
슈머가 p자 상소리를 거침없이 내 뱉으면서 부실하기 짝이 없는 내용을 대신하고 있는데 내용은 물론이요 액션과 모험도 아이들 장난 같다. 두 유명 코미디언이 나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나이 먹은 처녀 에밀리(슈머)가 꿈에 그리던 에콰도르(하와이서 촬영)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 막 인기가 오르고 있는 가수인 애인 마이클(한국계 코미디언 랜달 박)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에밀리는 환불이 안 되는 비행기 표를 가지고 있어 그 동안 사이가 뜸하던 어머니 린다(혼)를 찾아가 함께 여행을 하자고 제의한다.
컴퓨터에 매달려 두문불출하는 다 큰 아들 제프리(아이크 배린홀츠)와 단 둘이 사는 린다는 처음에는 이 제의에 반대하다가 마지못해 수락한다. 둘은 에콰도르에 도착해 호텔에 여장을 푸는데 즉흥적인 에밀리와 꼼꼼하기 짝이 없는 린다가 함께 여행을 하니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에밀리는 호텔 바에 갔다가 잘 생긴 제임스(탐 베이트맨)를 만나 기분이 좋은데 제임스가 정글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선심을 쓴다. 에밀리와 린다가 제임스의 차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가 납치전문 범법자 모가도(오스카 하에나다)에 의해 납치된다. 남미를 납치천국으로 묘사, 이 영화가 남미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을지 궁금하다.
상거지 꼴을 한 에밀리와 린다는 납치범으로부터 탈출해 계속해 달아나는데 중간에 공중전화로 미 국무부에 구조요청을 하나 담당자 모간(바시르 살라후딘)으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을 받는다. 그래서 둘은 이번에는 집에 있는 아들과 에콰도르 호텔에서 사귄 두 여자 루스(완다 사익스)와 전직 특공대 요원으로 말을 안 하는 바브(조운 큐색)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두 여자는 필요가 없는 역이다.
둘은 쫓아오는 납치범들을 피해 정글을 달리다가 이번에는 미국인 정글 안내자 로저(크리스토퍼 멜로니)를 만나 그의 도움을 받는데 가다가 로저가 비명횡사한다. 이런 과정을 토정해 사이가 멀어졌던 모녀가 관계를 개선한다는 판에 박은 얘기. 슈머와 혼의 콤비는 그런대로 괜찮다. 조나산 리바인 감독. R.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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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