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아파트 렌트비가 전국 대도시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점퍼’(Zumper)가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워싱턴 지역 1베드 아파트 중간 렌트비는 2,060달러로 샌프란시스코(3,370달러), 뉴욕(2,910달러), 샌호제(2,260달러), 보스턴(2,200달러), LA(2,090달러)에 이어 오클랜드와 공동으로 미국 대도시 중 6위에 랭크됐다. 워싱턴 지역의 1베드 중간 아파트 렌트비는 올해 3월에 비해 1.0% 오른 것이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7.2% 떨어진 수치다.
워싱턴에 이어 시애틀(1,850달러)이 8위, 마이애미(1,800달러)와 호놀룰루(1,800달러)가 공동 9위에 올랐다.
반면에 2베드 아파트 중간 렌트비의 경우 지난 4월 말 현재 워싱턴 지역은 3,040달러로 샌프란시스코(4,500달러)와 뉴욕(3,400달러)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안테모스 조지아디스 점퍼 CEO는 “대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데 반해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렌트비 상승의 주원인”이라며 “특히 LA의 경우 렌트비가 안정을 되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부동산 조사업체 질로우(Zillow)는 내년 LA 등 대도시 지역의 세입자들은 연간 렌트비로 대략 1,152달러를 더 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벤자 구델 질로우 경제분석가는 “렌트비 상승은 그동안 세입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평균 렌트가 일반 가정 소득의 40 퍼센트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며 주요 시장을 살펴보면 세입자들의 렌트에 대한 부담은 예전 건축 붐 때와 주택시장 붕괴 때 보다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이 미국 내 세입자 4,2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파트 거주자 중 향후 2년 내에 이사계획이 있는 사람은 33%에 불과, 3명 중 2명꼴로 현재 거주하는 장소에서 계속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파트 거주자의 55%, 35~49세 아파트 거주자의 60%는 렌트비가 인상되더라고 거처를 옮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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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