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족삼리
2017-04-28 (금) 12:00:00
박희례(한의대 교수)
족삼리는 한의사들이 가장 사랑하고 많이 사용하고 여러 병 중에 효과가 좋은 만병 통치혈이자 장수혈이다. 예로부터 거의 모든 한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기본으로 족삼리에 먼저 침을 놓고 그리고 나서 병증에 따른 혈자리에 침을 놓을 정도로 효과가 좋고 애용하는 침자리이다. 예전에 중국에서는 저녁 식사 후에 식구끼리 둘러앉아 서로의 족삼리에 매일밤 뜸을 떴다고 한다. 그래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고 중국인 침구학 선생님께서 강조하시곤 하셨다.
족삼리는무릎 아래 3촌(치)에 있다. 3촌이라고 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시간을 내어 찾아 보면 된다. 족삼리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족삼리에 대해 설명할 때 포커게임에서 조커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부작용이 없고 건강 증진에는 최고이기 때문이다.
족삼리는 위장경락에 있는데 모든 위장병에 효과가 있고 특히 위열을 사해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 정신병이나 신경쇠약, 히스테리에도 효험이 있고 좌골신경통이나 고혈압 예방,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여러 증상에 효과가 좋다고 강조를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도 본인이 직접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침이나 뜸이 없어도 손가락이나 이쑤시개를사용하면 된다.
나도 족삼리를 아주 사랑하여 거의 모든 환자분들에게 사용하는데 동부에서 개업하고 있을 때 어느 추운 겨울날 친분이 있는 여자분께서 오셨다. 너무 추워하시고 배도 아프다고 해서 족삼리에 작은 서암뜸을 두장을 떴다. 그런데 다음날 오셨는데 그 자리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한국분이시고 이해를 해주셔서 다행이였지만 너무 죄송했다. 물집이 터져서 곪으면 안되니 주의하시라고 하고 시간을 내어 매일 찾아 뵈었다. 며칠 후 다른 부작용이 없이 물집이 가라앉았지만 사람마다 피부의 성질이 달라서 쉽게 물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이제부터는 정신차리고 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족삼리에 뜸을 열심히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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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례(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