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부부의 후유증… 웃음과 슬픔으로 묘사
2017-04-28 (금)
▶ 일주일과 하루 (One Week and a Day) ★★★1/2
줄러(왼쪽)가 말아준 마리화나를 에이알이 즐기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맞은 중년 부부의 후유증과 슬픔을 희화적이면서도 달콤 씁쓰름하게 다룬 이스라엘 코미디 드라마다. 성격 묘사 영화이자 때론 넌센스 코미디 분위기를 지닌 독특한 영화로 웃음과 슬픔을 잘 혼합한 작품이다.
영화는 25세난 아들 로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인 1주일의 마지막 날에 시작된다. 로니의 어머니 빅키(에브제니아 도디나)는 이제 자기가 가르치는 초등학교에 되돌아가 삶을 이어가려고 하나 로니의 아버지 에이알(샤이 아비비)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에이알은 아들이 있던 호스피스에 찾아가 아들의 유품인 의료용 마리화나를 갖고 돌아온다. 그리고 이를 종이에 말아 피우려고 하나 제대로 말 줄을 몰라 고심하다가 이웃집 부부의 30세 난 수시배달원으로 에어기타를 즐기는 너드형의 착한 줄러(토머 카폰)의 도움을 받아 말아서 둘이 함께 피운다. 나중에 빅키 까지 마리화나를 즐긴다.
영화는 직선적이요 화를 잘 내며 충동적인 에이알과 아이처럼 순진하고 만사태평인 줄러의 관계에 상당한 무게를 주면서 에이알을 죽은 로니와 대체해 새로운 부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영화에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은 에이알과 줄러가 호스피스의 병상에 누워 있는 한 여인의 어린 딸과 함께 이 여인을 놓고 가상 수술을 하는 장면.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라는 뜻을 지닌 작품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좋다. 아사프 폴론스키 감독. 성인용. 일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