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좋아하여 남가주 일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가끔은 Joshua Tree National Park(JTNP) 이나 그 주변의 산을 오르기 위해, I-10에서 나와 SR-62를 타고, ‘Yucca Valley’ 나 ‘Town of Joshua Tree’쪽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California State Route(SR) 62의 도로이름이 Twentynine Palms Highway라서 간혹은 그 이름의 배경이 궁금했는데, 나중에 Yucca Valley의 동쪽 17마일거리에 ‘City of Twentynine Palms’ 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왜 그 도시의 이름이 ‘스물아홉그루의 팜트리’가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일었다.
Ventura County에 있는 ‘Thousand Oaks’는 Oak Tree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으려니 짐작해 보는데, 이곳은 왜 하필 ‘스물아홉그루’가 된 것일까. 우리가 San Bernardino Peak(10,649’)을 Angelus Oaks의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오를때에 경유케 되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의 하나인 ‘Washington Monument’의 주인공 Henry Washington 대령이 1852년에 이 남가주를 최초로 측량하면서, 이 지역을 조사했을때, 이곳에 Serrano 인디안들이 심었다는 29그루의 Palm Tree가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아마도 Oasis지역이었을 듯 하다.
오늘은, 동서로 뻗어가는 SR-62를 따라가며 있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마을들의 현황을 알아 본다. I-10에서 SR-62를 만나서 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게되면, 5마일쯤을 가서 맨 처음에 오른쪽으로 있는 마을이 ‘Desert Hot Springs’이다. Coachella Valley에 속하며 남가주의 발전 붐을 타고 1970년대부터 인구가 급팽창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0년 기준의 인구가 25,938명으로, 10년전인 2000년의 16,582명에 비해 무려 56%의 인구가 증가했다. JTNP의 산들을 서쪽에서 등반코자 할 경우에는 이 지역에서 SR-62를 내리게 된다. 인근의 타 커뮤니티에 비해 히스패닉의 인구비율(약 58.5%)이 아주 높다.
SR-62를 타고 대략 10마일을 온 지점에는 왼쪽에 ‘Morongo Valley’가 있다. Coachella Valley의 북쪽 끝이며, 2010년 현재의 인구는 3,552명으로 2000년의 1,929명에 비해 84%가 증가했다. 히스패니인구비율이 14.9%이고, 백인은 79.1%가 된다.
대략20마일을 지나면, 좌우로 제법 큰 도시가 형성되어있다. ‘Yucca Valley’이다. 해발고도가 약 3,300’이고 남쪽은 JTNP와 접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가 20,700명이며 백인이 83.5%를 점한다. 이곳에서 내리면 Pioneertown Road나 SR-247(Old Woman Springs Road)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주변의 여러 산을 오를 수 있다.
약 27마일을 지나오면 SR-62 주변으로 ‘Town of Joshua Tree’가 나온다. 고도 2,700’ 지역이고 2010년 기준으로 인구가 7,414명인다. 백인의 비율이 83.3%이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JTNP의 서쪽 입구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내린다.
SR-62를 타고 약 36마일이 되는 곳이 ‘Twentynine Palms’이다. 남쪽으로는 JTNP을 접하고 있으며 JTNP의 동쪽 입구가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가 25,768명이다. 백인이 71.6%를 점하며, 해병대훈련장이 있다. 도시 곳곳의 건물에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사막도시의 삭막함을 크게 완화해 준다. SR-62는 ‘29 Palms’를 지나서 동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Riverside County와 San Bernardino County 경계를 넘나들며 Arizona주까지 100마일을 더 가는 동안 이렇다할 마을이 없고 인적도 없는 호젓한 길이다.
Yucca Valley의 14마일 북쪽에 있는 ‘Landers’ 라는 고도 3,100’, 인구 3,910명(2010년)인 작은 Community이야기를 보태련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바위덩이 ‘Giant Rock’이 있다.
바위밑면이 차지한 땅 넓이가 160평이고, 그 높이는 7층건물에 필적한다. 강력한 Vortex가 이곳에 형성되어 있다고 믿어, 1950~1970년대에 걸쳐, ‘UFO’나 ‘시간여행’ 또는 ‘영원한 젊음’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외계인을 만났었고 그들의 비행접시에 초대를 받았었다는 George Van Tassel(1910~1978)을 중심으로, 매년 대규모집회를 가진다.
10,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이기도 한다. 이들이 믿는 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특이한 건물 ‘Integration’이 거의 완공단계에 있을 즈음에, 평소에 아주 건강하던 George Van Tassel이 돌연 심장마비로 타계한다. 결국 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세상에는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나 그런 주장들이 있어, 짧은 우리네 인생이 그나마 조금은 더 흥미로울 수 있겠다.
Yucca Valley에서 남쪽으로 들어가는 산 ‘Warren Point’를 안내한다. Black Rock Canyon에 있는 산으로 JTNP의 북서쪽 경계이다. 왕복 6.3마일에 순등반고도가 1,000’인 쉬운 산행이다. 3~4시간이 소요된다.
등산코스
Visitor Center의 서쪽 끝에서, 남쪽으로 난 좁다란 포장도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한다. 앞쪽으로 물탱크가 나오는데, 그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 길을 따라 60m쯤을 가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갈라진다. ‘Westside Loop’라는 표지가 있는 오른쪽 길을 따라간다.
약 0.25마일을 가면 길이 좌우로 갈라진다. ‘Warren Point’라는 표지가 있는 왼쪽 길을 따라간다. 이 길을 따라 다시 0.25마일쯤을 가면 Black Rock Canyon 의 널찍한 도랑(Wash)이 된다. 도랑을 따라 우측을 향하여 나아간다. 물이 없는 건조한 모래흙으로 편편하고 부드러우나, 발이 모래에 빠지는 경향이 있어 걸음이 다소 불편한 면도 있다.
도랑이 남서쪽을 향해 나아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4,751’ 봉우리를 끼고 서쪽을 향하게 된다. 중간에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는 ‘WP(Warren Point)’라는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북서쪽으로 Warren Point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면서 정상부가 바위로 되어있는 봉우리가 Warren Peak이다. 도랑을 벗어나 오른쪽의 산줄기로 향하는 등산로를 따라간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건너편의 Coachella Valley와 Mt. San Jacinto(10,834’)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 왼쪽으로 능선의 고점을 따라 가깝게 있는 Warren Point(5,103’)에 오른다.
동서남북으로 전망이 탁월하다. 남가주의 최고봉 Mt. San Gorgonio(11,503’)의 자태도 멀지 않다.
가는길
I-10 East로 가다가 Banning을 지나고, SR-62가 나오면 이를 타고 동쪽으로 간다.
Yucca Valley에 이르러서 왼쪽으로 SR-247(Old Woman Springs Road)가 갈라지는 곳까지 간다. 이 지점의 오른쪽은 길 이름이 Joshua Lane이 된다. 우회전하여 Joshua Lane을 따라 남쪽으로, 동쪽으로, 다시 남쪽으로 총 5.3마일을 가면 Black Rock Canyon Campground에 도착한다. Visitor Center 부근(4,160’ )에 주차한다.
이곳에서 필요한 정보나 등산 안내지도를 구할 수 있다.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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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