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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절경 3D 영상으로 ‘아트와 테크놀러지 만남’

2017-04-10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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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스캔랩 프로젝트’ 지상 3D 스캐너로 경이 담아, 현대 산타페서 홀로그램 감상

요세미티 절경 3D 영상으로 ‘아트와 테크놀러지 만남’

무이브릿지가 마차를 타고 여행하며 요세미티를 촬영하는 모습(왼쪽)과 스캔랩 프로젝트가 현대차 산타페를 타고다니며 요세미티의 절경을 3D 스캐닝하고 있는 광경. [LACMA 제공]

■ LACMA 설치작 화제

요세미티의 절경이 3차원(3D) 홀로그램 영상으로 자동차 안에 들어왔다.

회색으로 칠해진 현대차 산타페 안에서 디오라마(Diorama)로 펼쳐지는 요세미티의 절경은 계곡에 흐르는 물의 미묘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입체사진)에 움직임이 더해졌다.


3D안경 없이도 현대 산타페에 설치된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면 자동차 내부가 아닌 지상 3D 스캐너로 구현해낸 요세미티 홀로그램 영상이 요세미티를 모형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오는 18일까지 LA카운티뮤지엄(LACMA) 광장 예브 야로슬라브스키 플라자에서 계속되는 설치작 ‘포스트-렌티큘러 풍경’(Post-Lenticular Landscapes)은 런던 아트 스튜디오인 스캔랩 프로젝트가 창조해낸 아트와 테크놀러지의 융합 작품이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산타페 자동차를 몰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도착한 스캔랩 프로젝트 작가들은 우선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 자동차를 회색으로 칠했다. 그리고 준비해간 지상 3D 스캐너로 요세미티의 절경을 이미지로 포착하기 시작했고 10일 동안 150개 이상의 이미지 캡처를 끝냈다.

2010년 건축가, 방송인, 과학자, 아티스트들이 런던에 모여 설립한 스캔랩 프로젝트는 3D 스캐닝 작업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 2015년 자율주행차의 시각에서 3D레이저 스캐너와 라이더(LIDAR) 장비를 이용해 런던 거리를 촬영해 화제가 됐다.

스캔랩 프로젝트의 디자이너 매튜 쇼와 윌리엄 트로셀은 “최근 수년째 레이저 스캐닝 작업을 하지만 요세미티 촬영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며 “기복이 심한 지형과 역동적인 폭포 촬영은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요세미티 절경 3D 영상으로 ‘아트와 테크놀러지 만남’

3D 스캔 기법으로 촬영한 요세미티의 풍경. [LACMA 제공]


특히, 현대차 산타페 내에 설치된 3D 홀로그램은 흑백 영상이다. 에드워드 무이브릿지(1830-1904)의 사진 연작 ‘요세미티: 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Yosemite: its Wonders and its Beauties), 안셀 애덤스(1902~1984)의 ‘요세미티, 버널 폭포’(Yosemite, Vernal Falls), 그리고 그들 이후를 꿈꾸는 영국의 건축 디자이너 매튜 쇼와 윌 트로셀의 예술적 야심을 반영한 것이다.

포토그래피 테크놀러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에드워드 무이브릿지는 고속도 사진기로 인간과 동물, 새 등의 동작이나 운동의 연속 사진을 촬영, 육안으로 판별하기 힘든 동작 중의 연속적인 순간의 상태를 해명했다. 또, 안셀 애덤스는 무이브릿지의 족적을 따라 가며 사진 기술에 미학적 요소를 더했다. 그리고 스캔랩 프로젝트는 3D 스캐너로 찍은 홀로그램 영상을 자동차에 설치해 아트와 테크놀러지의 융합을 시도했다.

‘스캔랩 프로젝트: 포스트-렌티큘러 풍경’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3월부터 LACMA와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맺고 진행 중인 ‘아트+테크놀러지 랩’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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