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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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장 마르셀 카르네 감독 ‘영화사에 길이 남는 기념비적 걸작’

2017-0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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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장 마르셀 카르네 감독 ‘영화사에 길이 남는 기념비적 걸작’

밥티스트는 가랑스(왼쪽)를 깊이 연모한다.

프랑스의 명장 마르셀 카르네가 감독하고 유명한 시인이자 각본가인 자크 프레베르가 각본을 쓴 영화사에길이 남는 기념비적 걸작이다. 나치의프랑스 점령 하에 만들어진 195분짜리 대하 로맨틱 서사극으로 연극과이에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사랑에 관한 드라마다.

많은 배우들이 나와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극 중 극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으로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 그리고 성격 묘사가 뛰어나다. 프랑스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된 파리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영화로 극 중 인물들은 19세기 초의 실제 인물들을 모델로 했으나 내용은 허구다.

영화는 제 1부 ‘ 범죄의 거리’ (TheBoulevard of Crime) 와 제 2부 ‘ 백의의 남자’ (The Man in White)로 구성됐으며 커튼이 오르면서 시작되고 커튼이 내려지면서 끝난다. 신비하고 사로잡는 듯이 아름다운 화류계의 여인 가랑스(아를레티)를 둘러싼 각기다른 직업과 성격의 네 남자의 사랑과 함께 무언극과 연극에 바치는 애정의 헌사로 이 것들에 대해 상세히고찰하고 있다.


가랑스를 사랑하는 남자들은 백의의 무언극 피에로로 민감한 몽상가인 밥티스트(장-루이 바로)와 야심찬 셰익스피어극 배우 프레데릭(피에르 브라쇠르) 그리고 허무주의자로지적이면서도 기혹한 지하세계 인물라스네르(마르셀 에랑)와 위선적인귀족 에두아르(루이 살루).

이 네 명의 남자와 가랑스를 둘러싸고 애증과 음모와 욕망의 얘기가얼기설기 엮어지는데 작품의 중심 플롯인 못 이룰 사랑의 두 주인공은 가랑스와 밥티스트. 밥티스트는 가랑스를 간절히 사모하나 가랑스는 잡힐듯 하면서도 항상 이 남자 저 남자의품을 찾아 날아다닌다. 그래서 밥티스트는 자기를 사랑하는 나탈리(마리아 카자레스)와 결혼해 아들까지 두나 끝내 가랑스를 못 잊는다. 그런데가랑스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는밥티스트다.

마침내 두 사람은 달빛 밝은 밤 서로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고 정열을불태우나 이튿날 가랑스는 다시 밥티스트를 떠난다. 수많은 군중들이 가면을 쓰고 광란하는 카니발 사이로마차를 타고 떠나가는 가랑스를 뒤쫓아 가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밥티스트. 마치 꿈을 꾸는듯한 황홀한 작품이다. 24일과 25일 하오 7시30분.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323-939-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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