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오페라 ‘후궁 탈출’ 개막
▶ 모차르트 첫 성공 작품
LA오페라‘후궁 탈출’에서 블론데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박소영씨.
소프라노 박소영이 하녀 블론데로 출연하는 LA오페라 ‘후궁 탈출’(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이 지난 주말 도로시 챈들더 파빌리언에서 개막했다.
전 3막의 독일 징슈필(노래극)인 ‘후궁 탈출’은 1781년 빈에 정착한 모차트르가 빈 극장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오페라다. 터키의 하렘(후궁)을 소재로 모차르트가 작곡한 독일어 오페라로 노래 중간에 연극처럼 대사가 등장하는 형식이다. 당시 유행했던 터키 스타일로 무대를 꾸며 관심을 끌었고 이국적인 타악기와 플룻보다 높은 음을 내기 위한 목관악기인 피콜로를 도입해 서곡에 자주 활용했다.
‘후궁의 탈출’은 음악사적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이름을 그대로 딴 벨몬테의 여자친구 콘스탄체와 하녀이자 친구인 블론데, 스페인에서 온 젊은 귀족 벨몬테, 하렘의 관리자 오스민, 터키의 파샤(주지사) 셀림 등이 꾸미는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징슈필로 꼽힌다. 희극적인 요소가 많은 반면에 소프라노 가수에게 고문에 가까운 고난도 콜로라투라 기교 고음을 요구하는 아리아와 남자 주인공에게도 어려운 아리아가 많다. 콘스탄체의 하녀인 블론데로 열연하는 박소영은 LA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출신이다. 서울대 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콘저바토리에서 석사학위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다.
롯시니의 오페라 ’라 가제타’의 리제타 역으로 호평을 받았고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리골레토’의 질다, ‘요술피리’의 밤의 여왕,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아모레 역을 노래했다. 이 중 ‘요술피리’ 밤의 여왕은 아스펜 음악제(2012)와 보스턴 리릭 오페라(2013)에서 공연했다. 카네기 홀에서 열린 포르테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아스펜 음악제에서 소프라노 솔로이스트로 베토벤의 ‘에그몬트’를 공연했다.
LA오페라 2015-16시즌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출연해 화려한 기교와 고난도의 고음을 훌륭하게 소화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후궁 탈출’에서는 희극적인 인물을 연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박소영과 모리스 로빈슨이 노래하는 하녀 블론데와 하렘의 관리자 오스민의 듀엣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는 LA오페라의 ‘후궁 탈출’은 오는 4일과 8일, 16일 오후 7시30분과 12일과 19일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웹사이트 www.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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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