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분만 보편화… 산모 비명소리 사라진 분만실
2016-12-27 (화)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 지난해 초산 경우 94% 시행
▶ 마취통증 전문의 상주 확인을
무통 분만으로 임신부에게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분만실 풍경이 달려졌다. 무통 분만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제일병원 제공>
무통 분만(경막외 진통)이 보편화되면서 임신부에게 두려움의 상징과도 같았던 분만실 풍경이 달라졌다.
제일병원은 ‘2015년 무통 분만 시행건수’를 집계한 결과, 임신 37주 이상 단계에서 자연분만을 시도한 초산모 1,550명 중 1,450명(94%)가 무통 분만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03년도만 해도 이 병원 무통 분만율은 3.8%에 불과했다. 10여 년 만에 무통분만을 시도하는 임신부가 크게 늘었다.
무통 분만이란 허리 부분의 척추 속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경막의 외강(바깥쪽 공간)에 낮은 농도의 국소 마취제를 주사해 감각신경만 차단하고 운동신경은 살려 감소된 분만 진통 하에서 자연 분만을 할 수 있도록 한 진통법이다.
일반적으로 시술부위 감염, 출혈 경향, 심한 저혈량 등이 있으면 시술 전에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담ㆍ진찰해 시행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무통 분만을 원할 때에는 해당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윤희조 제일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상상할 수 있는 최고 통증을 10점으로 규정했을 때 임산부가 느끼는 통증은 무통 분만 시술 전 8점에서 무통 분만 시술 20분 후 2점 정도로 급감했다”며 무통 분만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안현경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최근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만 진통을 줄이려면 출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산후 우울증 위험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부들은 불필요한 고통을 굳이 감수할 필요 없이 편안한 출산을 위해 무통 분만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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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