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금 많은 아시안 여성들 노려”

2016-12-19 (월) 0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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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 시애틀에 강도 횡행..지난주 베트남계 여성 피살

지난 15일 밤 사우스 시애틀에서 40대 베트남계 여성이 강도에게 총격당해 숨지는 등 이 지역에서 아시안 여성들을 노리는 강도사건이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애틀 경찰은 이날 밤 8시30분께 시애틀 남쪽 39가 S와 사우스 와소 교차로를 걸어가던 미-린 뉴엔(45) 여인이 지갑을 빼앗으려는 강도에 반항하다가 총격 당한 후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며 달아난 강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우스 시애틀 지역에서 아시안 여성들을 노리는 강도가 최근 급증함에 따라 지난 12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곳을 포함한 강도사건 다발지역에 순찰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시안계 여성들이 금목걸이, 금팔찌 등 귀금속 치장을 즐긴다는 소문이 퍼져 범죄대상이 됐지만 요즘에는 가방 안에 많은 현금을 갖고 다닌다는 소문도 더해져 날치기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민자들이 언어장애로 신고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것도 범죄자들이 이민자들을 노리는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날치기 사건이 종종 발생했지만 총격까지 당한 것은 뉴엔 여인이 처음이다.

시애틀 경찰국의 로버트 머너 부국장은 날치기 사건이 버스 정거장이나 경전철역, 또는 편의점 등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통역 편의을 받을 수 있으므로 범죄피해를 당하면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 4개월 반 동안 남부 지서 관할지역에서만 62건의 강도사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2건은 총기무장 강도였다고 밝히고 이들 중 47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며 특히 이들 가운데 24명은 미성년자였다고 덧붙였다.

남부 지서의 매튜 앨런 지서장은 “강도에게는 반항하지 않고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게 좋다. 빼앗긴 현금이나 물건은 되찾을 수 있지만 생명은 복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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