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동반 성장하는 싱글맘
2016-12-08 (목) 03:48:35
이진희
가족(family)의 어원은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각 단어들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으로 국어사전에 명사로 표기되어 있다. 최근에는 싱글맘, 즉 홀 보듬엄마(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single mama를 줄인 말)가 신어로 등록된 명사로 나온다. 유럽에서는 대표적인 싱글맘으로 핀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된 할로넨이 있다.
오래 전 나로 인해 인연을 맺어 자녀 셋을 두고 어여쁜 가정을 꾸려 나가던 지인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애들 아빠가 먼저 갔어요”라고 알려와 몹시도 마음이 아팠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보였으나, 그녀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곧은 행동으로 자녀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교과서의 역할을 해내었다. 비록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으나, 그 가족 간에는 사랑과 믿음 안에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생택쥐페리가 사랑이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듯이, 싱글맘과 자녀들 간의 위치 인정과 배려가 가족 간의 만족의 원점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각자의 의무가 있는데, 의무의 이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올바른 성장은 어려운 법이다.
야무진 싱글맘이 된 그녀는 갑자기 닥친 낯선 환경 속에서 생활의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고, 그러한 기반을 갖고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싱글맘으로 자녀와 동반 성장해가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예기치 못한 일 가운데서 그토록 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매 순간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서로 간에 배워나가는 시간과 과정 속에서 그들은 작은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가족으로써 단단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오래 지켜보면서 싱글맘 가족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춘추 전국시대 말기의 한나라 사상가였던 한비자는 군주의 권리를 주창하였는데, 요즈음에도 뉴스를 보면 그의 사상처럼 자녀들의 생살여탈권(生殺與奪權)까지 부모의 권한이라 여기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녀에게는 부모와의 시간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한다. 무조건적인 유별난 자식 사랑보다는 배우자의 몫까지 더해 자녀들과의 소통과 동반 성장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싱글맘 그녀를 생각하며, 오늘도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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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