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이른 아침 존경하고, 또 존경하던 이원상 목사님의 서거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가슴 한편이 내려앉는 심정이었습니다.
이원상 목사님은 다시없으실 워싱턴지역의 교계와 이민 사회의 산과 같은 분이셨고, 바다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이 목사님의 일흔아홉 평생, 살아오신 날들을 살펴보면 ‘낮추심’과 ‘섬김’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미 동부지역에서 한인교회로 가장 큰 교회를 이루시고, 목회하셨지만 언제나 겸손하셨고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 주신 분이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몸을 사리지 않으셨으며, 기도하는 일에는 주저함이 없으셨습니다.
이미 노구에 병상 중에도 2016년 교협이 주관하는 ‘구국기도회’를 워싱턴DC 토마스제퍼슨 메모리얼 파크까지 친히 찾아 말씀을 전해 주신 일화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선교에 대한 일념은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들과 교회를 하나로 묶는 ‘Seed선교회와 프레션’이라는 거룩한 사역으로 열매를 맺으셨습니다.
이원상 목사님! 조국과 미국의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지난 11월 “비상시국 기도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라고 묻는 제게 미약한 소리였지만, 단호하고 거룩한 목소리로 “해야 합니다, 해야 합니다, 동참합니다, 동참합니다, 우리 프레션도 동참합니다” 라고 하시며 오히려 제게 힘내라고 위로해 주신 그 목소리가 너무너무 사무칩니다.
뵐 때마다 아버지같이 따듯하고, 어머니처럼 겸손하셨던 이원상 목사님. 함께하던 동역자들의 실수도 자신의 실수처럼 아파하시고 감싸주시던 그 모습, 뵐 때마다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목사님의 미소와 부드러운 음성은 평생 제 가슴에 남아 기억될 것입니다.
이원상 목사님, 이민 교회의 보석과 같이 쓰임 받으신 목사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부르신 아버지 품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을 싸워야 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편히 쉬소서. 수고와 고통이 없는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과 기쁨이 있는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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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성 목사(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