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ophobia: fear or hatred of foreigners,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or strangers.
제노포비아: 외국인, 타 문화권 사람 또는 이방인 공포/증오
19세기 중엽 흥선 대원군의 쇄국정책(鎖國政策). 국사(國史) 과목이 매우 중요하던 학창 시절, 열공으로 알던 쇄국정책. 국사 선생님 왈, 나라를 열쇠로 걸어 잠근 것. 쇠사슬로 만든 자물쇠를 뜻하는 한자 쇄(鎖). '쇄국'은 말 그대로 한 나라를 꽁꽁 쇠사슬로 옥죄고 잠가서 외부 접촉을 아예 차단해버린 고립무원 (孤立無援) 상태. 그러다보니, 결국 강제로 나라가 열리고 마침내 남의 손에 넘어가 식민지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던가.
21세기 지구촌에선 감히 상상조차 어려운 게 쇄국정책. 고속 정보망, "Information Super-Highway"가 도처에 널브러진 인터넷 시대에 쇄국정책?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 물론, 삼팔선 이북에 사는 많은 분들이 여즉 '쇄국'을 당한 가련한 신세로 근근이 겨우 연명하는 중이지만… 어쨌든, 원컨말던 전통적 의미의 쇄국은 더 이상 없다?돌이키건대, 초기 크리스천들이 예수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이후, 유태인 뿐 아니라 땅끝 이방인들에게 열심히 전도(傳道)했던 그 갸륵한 노력은 '쇄국정책'의 거룩한 안티테제? '거룩한[holy]' 유태인 크리스천들이 민족과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 ‘더럽고 개같은’ 이방인들에게도 복음(福音)을 전했다는 미상불 안티테제(antithese)! '제노포비아'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사실(史實).
xenophobia: fear or hatred of foreigners,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or strangers.
제노포비아: 외국인, 타 문화권 사람 또는 이방인 공포/증오
19세기 대원군 쇄국정책이니, 21세기 김씨 세습왕조의 돼먹지못한 쇄국이니, 초기 크리스천들의 이방인 전도를거드는 이유는 나변에 있는가? 방금 접한 인터넷 신문기사 때문. 이제 서서히 저무는 2016년 말, 온라인 영어사전 딕셔너리 닷컴[Dictionary.com]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그게 바로 'xenophobia(제노포비아)'라네요. 하고많은 단어 중 하필 '외국/인 혐오'가 올해의 단어?딕셔너리 닷컴이 '2016 Word of the Year'라고 공식 발표한 단어 '제노포비아.' 제노[xeno]는 '낯선, 외국의'란 뜻이고, 포비아[phobia]는 '두려움, 공포'의 뜻이니, 둘이만나 'xenophobia' 하면 낯선 외국/인 공포/혐오를 뜻함. 여하튼 우리/우리 것 말곤 뭐든 내치고 싫어하는 행태를 싸잡아 '제노포비아'라 하지요. 한국 사람들이 일본/사람을 몹시 싫어하는 것. xenophobia의 대표적인 예!어찌 나라끼리 뿐이랴. 한 나라 안에서도 서로 우리와 남을 가르는 데 익숙한 게 바로 한민족? 백두혈통 왕조세습으로 나라와 민족 말아먹는 고구려. 제법 힘 좀 쓰며 여왕/레카도 만들어 낸 신라. 고구려/신라 틈새로 묘하게 한반도의 헤게모니를 노리는 백제. 그리고, 신라와 백제 사이에서 완충의 처세술로 '몰라유~'하며 다 알고 실속 챙기는 중간. 요약컨데, 서로서로 안팎의 '제노포비아'로 늘 시끌벅적한 대한민국?
xenophobia: fear or hatred of foreigners,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or strangers.
제노포비아: 외국인, 타 문화권 사람 또는 이방인 공포/증오
2016년 딕셔너리 닷컴의 'The Word of the Year"가 고작 '외국/인 혐오'였더라? 올해 미국 대선에서 서로 피튀는 설전이 오가는 중,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자를 향해 '제노포브'[xenophobe, 외국인혐오자]라 몰아 부쳤던가? 대놓고 '쇄국적' 이기주의를 옹호해서 결국 대통령 당선자로 우뚝 선 트럼프. 과연 그는 미국의 대문을 걸어 잠그고 은근히 쇄국하며 세계를 주무르는 옹졸한 대통령이 될 것인가? 전 지구촌 많은 이들이 딕셔너리 닷컴에서 '제노포비아'란 단어를 가장 많이 조회한 게 다만 트럼프 때문만은 아닐 터! 그럼에도, 활짝 열린 21세기 지구촌의 점강(漸降, anticlimax)은 결국 안으로 곪아 터진 집단적 zenophobia의 종국일 수도 있으려니. Shalom!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