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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감독이 훌루 애니메이션 만든다

2016-11-14 (월) 02:12:43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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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오 감독 화제

▶ 픽사 ‘도리를 찾아서’등 참여 실력 인정, 단편시리즈‘댐 키퍼’총괄… 내년에 방영

한인 감독이 훌루 애니메이션 만든다

훌루 애니메이션 시리즈‘댐 키퍼’의 에릭 오 감독(가운데)과 총괄제작자인 다이스 츠츠미(왼쪽), 로버트 콘도가 함께 했다.

한인 아티스트 에릭 오(한국명 수형)씨가 훌루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리즈 ‘댐 키퍼’(The Dam Keeper)의 감독을 맡아 화제다.

한인이 유명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댐 키퍼’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톤코 하우스’(Tonko House)와 세계적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훌루’(Hulu) 재팬이 제작해 오는 2017년 여름 방영할 예정이다.

5분 길이 에피소드 10편으로 꾸며질 디지털 시리즈 ‘댐 키퍼’는 주인공 돼지가 친구 여우와의 우정을 통해 두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깊이 있고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로 지명된 동명의 단편이 원작으로 에릭 오 감독은 지난해 원작의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저 자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에릭 오 감독은 “지난 6년 반 동안의 픽사 활동을 마무리하고, 감독으로서 ‘댐 키퍼’ 시리즈를 총 연출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서정적이고 시적인 작품으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 감독은 이어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저로 만들었던 단편 ‘댐 키퍼’의 세계관이나 문법을 완전히 재해석해 새롭게 표현할 계획”이라며 “그간 해왔던 픽사의 장편이나 개인 작업물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도전이지만, 하루 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UCLA 영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에릭 오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6년 반 동안 애니메이션의 명가인 픽사(PIXAR Animation Studio)에서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몬스터 유니버시티’ ‘브레이브’ 등의 주요 캐릭터를 담당한 애니메이터로 활약했다.

개인 작품활동도 활발히 해, ‘심포니’ ‘하트’ ‘사과먹는 법’ 등의 단편이 안시, 히로시마,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SIGGRAPH, 학생 아카데미 어워드, SICAF 등 다수의 국제 영화제와 시상식을 통해 호평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2008년 단편 작품 ‘웨이 홈’으로 신동헌 어워드 특별상과 SBS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은 ‘댐 키퍼’를 위해 지난 10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떠나 톤코 하우스에 합류했다. 버클리에 위치한 톤코 하우스는 픽사의 아트 디렉터 출신인 두 일본계 미국인 다이스 츠츠미와 로버트 콘도가 지난 2014년 독립해 설립한 신생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이미 뉴욕타임스, 버라이어티, 할리웃 리포터 등 유력 언론에 앞다퉈 소개되며 전 세계 영화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댐 키퍼’는 훌루를 통해 1차 서비스 된 후, 전 세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TV 등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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