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원한 블론드 뮤즈, 마릴린 먼로가 되살아나다

2026-05-01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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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특별전

▶ 31일 롤렉스 갤러리서 개막

영원한 블론드 뮤즈, 마릴린 먼로가 되살아나다

할리웃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스스로를 창조한 예술가로 소개하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특별전 전시 사진. [샘 쇼 패밀리 제공]

전설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마릴린 먼로: 할리웃 아이콘’(Marilyn Monroe: Hollywood Icon)이 오는 31일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20세기 대중문화의 가장 거대한 상징이었던 ‘노마 진’(Norma Jeane)이라는 여성이 어떻게 스스로 ‘마릴린 먼로’라는 불멸의 아이콘을 설계하고 완성했는지를 조명한다. 많은 이들이 먼로를 수동적인 ‘섹스 심벌’로 기억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녀의 ‘주체성’에 주목한다. 전시를 기획한 소피아 세라노 큐레이터는 “먼로는 단순히 스튜디오 시스템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하고 통제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선구적인 이미지 메이커였다”라고 설명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그녀의 친필 편지와 일기, 그리고 영화 제작 관련 서류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그녀가 설립했던 ‘마릴린 먼로 프로덕션’의 서류들은 당시 남성 중심적이었던 할리웃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그녀의 치열한 노력을 증명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그녀가 영화 속에서 직접 착용했던 오리지널 의상들이다. 핑크 드레스의 귀환을 야기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에서 입었던 윌리엄 트라빌라 디자인 전설적인 핑크 드레스가 공개된다. 평소 보존을 위해 극히 제한적으로만 전시되던 이 드레스는 이번 100주년 기념전을 위해 특별히 외출에 나섰다.

또한, 그녀의 마지막 유작이자 미완성작인 ‘썸씽스 갓 투 기브’(1962)에서 사용된 소품과 의상들도 전시되어, 서른여섯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천재 배우에 대한 애틋함을 더한다. 오리 켈리가 디자인한 ‘뜨거운 것이 좋아’(1959)의 화려한 드레스들 역시 영화 속 흑백 화면을 뚫고 나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는 2,000여 점의 희귀 자료를 공개하며 인간 노마 진을 만나게 한다. 그녀가 읽었던 책들, 직접 메모한 연기 노트, 그리고 가족들과 주고받은 사진들을 통해 ‘스타’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5월부터 6월까지 먼로의 주요 출연작들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특별 회고전도 병행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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