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대책 예측 힘들어”…불개입 가능성 시사…아사드정권은 기대감 드러내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정책과 난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각종 토론회와 유세에서 한 발언으로 미뤄 이상주의보다는 미국 실리주의 관점으로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서 트럼프는 반군 편을 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TV 토론에서 "힐러리는 시리아반군 편을 들어 싸우기를 원하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반군의 실체가 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나는 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를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아사드는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제거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란도 IS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IS를 쓰러트려야 하고, 지금은 시리아가 IS와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시리아에) 개입하기에 앞서 IS를 놓고 걱정하고,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군을 신뢰하기 힘들며, 시리아정부군과 러시아군이 IS를 억제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 외교부가 서방을 비판하며 수없이 되풀이한 내용이다.
당시 트럼프의 발언은 시리아에서 아사드정권·러시아와 공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아사드정권과 반군의 싸움에도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예상된다.
정부군에 포위된 시리아 북부 알레포 동부가 결국 함락되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토론 사회자의 질문에 "알레포가 실질적으로는 이미 무너졌다고 본다"고 반복 언급하거나, "시리아는 더 이상 그냥 시리아가 아니라, 러시아고 이란"이라고 말한 데서도 정부군과 반군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자 하는 트럼프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아사드정권은 트럼프 당선 후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리아의회의 셰리프 셰하다 의원은 "우리 분위기는 분명히 낙관적이다, 물론, 아주 조심스럽긴 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미국 아카디아대학원대학교의 사메르 아부드 부교수(국제학)는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트럼프 중동정책을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추가로 군사 개입을 하기는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