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리 축제에 차량 돌진… “11명 사망”

2025-04-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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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필리핀계 축제서 수천명 군중에 SUV 난입

캐나다 밴쿠버 시내에서 토요일인 26일 저녁 열린 거리 축제 도중 차량 한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면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로이터,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밴쿠버 경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이같이 밝히고 부상자도 여러명 나왔다고 덧붙였다. 가해 차량을 몰았던 운전자는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축제는 필리핀계 주민 수천명이 모인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로, 오후 8시14분께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인 글로벌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고 적어도 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길거리 잔해 속에 최소 7명이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피해자 여럿이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달아나려다 현장에서 붙들려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보안요원은 현지 언론에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면서 “여기저기에 (피해자가) 있어서 누굴 도울지 모를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녁 밴쿠버의 라푸라푸 축제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2021년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보도로 트럭을 몰아 무슬림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범인 너새니얼 벨트먼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지 1년만에 벌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참사는 27일 열린 캐나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과 생활물가 급등 등이 쟁점으로 부상한 이번 총선은 집권 자유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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