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달 말 은퇴하는 MD 빌립보교회 송영선 목사
은퇴 후도‘머슴교회’중요성 전파 앞장
이민교회, 타민족에 개방 노력 계속해야
메릴랜드 하노버 소재 빌립보교회 송영선 목사(사진)가 오는 30일 은퇴 한다. 빌립보교회를 창립하고 23년을 이곳에서 줄곳 목회를 해온 송 목사는 특별히 개교회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머슴교회’, ‘만나며 사랑하며’, ‘미셔녈 처치 컨퍼런스’ 등을 통해 미주는 물론 전 세계 목회자 및 평신도들과 이를 함께 나누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하늘과 땅에 다리가 되어’라는 표어아래 제자훈련과 사랑방·목자라는 평신도 사역을 통해 모범적인 한인교회로 성장시키고 이제 ‘1기’ 목회사역을 마치는 송 목사를 만나봤다.
▲65세는 목회자로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
65세 은퇴는 우리 교회법이다. 그 법은 교인들과 내가 함께 만들었다. 당연히 지켜야 된다.
▲목회 가운데 보람 있거나 후회 되는 점은?
하나님께서 완전한 교회는 아니지만 교인들이 행복해하고 기뻐하고 성도들이 이곳에 와서 예수님을 만나는 비교적 건강한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 감사하다. 반면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가 구속받은 죄인이라서 나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고픈 말씀은?
이민목회는 교회 자체가 이민생활의 센터가 되기 때문에 단순히 복음만을 주장할 수가 없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를 포함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복음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복음을 중심으로 복음만 제대로 전하면 해결할 수 있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고뇌를 하는 목회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깊이 고뇌하지 않고 설교가 제대로 나올 수 없고 내가 깊이 고통을 체험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없다. 설교 준비할 때 깊은 고뇌가 있는 설교는 교인들도 안다. 교인들이 겪는 고통 즉, 경제적 신분적 관계적 건강적인 고통을 가급적 같이 나누는 그 현장에 있는 목회를 해야 한다. 그 고통을 같이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 송영선 목사하면 ‘머슴교회’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머슴교회 됨을 목회 중심에 놓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 교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교회다운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나름대로 배운 것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올해로 머슴교회 세미나가 7회를 맞고 미주에서 약 500여명, 해외 세미나까지 하면 1,200여명이 참여했다.
▲ 머슴교회를 정의하자면.
머슴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은 섬기게 되고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섬김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섬기러 오셔서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이것을 회복해야 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예수님의 마음을 담은 빌립보서 2장 5절~8절 말씀을 보면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여기서 세속화가 다 넘어진다. 세상의 가치관은 어떤가? 하나님과 같아지라고 가르친다. 그로 인해 한 영혼의 귀중함이나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좋으면 된다. 그래서 목사가 지배자가 되고 권력자가 된다. 지배자이고 권력자가 되려면 교인이 많아야 되고 돈이 많아야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세속화에 빠지게 된다. 이런 사회 풍조에서 교회 성장에 내몰렸던 목회자들이 머슴교회 세미나를 통해 본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 교회의 가장 큰 문제와 회복되어야 할 점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
가장 큰 문제는 교회 성장주의다. 강한 것은 약한 것보다 가치가 있고 빠른 것은 천천히 가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니고 이 세상의 가치관이다. 거기에 속지 말아야한다. 회복되어야 될 것은 한 영혼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다. 무리로 사람을 대하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귀하게 여기는 것이 회복 되어야 한다. 이는 복음의 마음,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머슴교회 중요성과 만사(만나며 사랑하며)를 계속해서 전 세계에 심는 것이다. 이것이 은퇴 후 갖는 새로운 소명이다.
▲ 누구보다 20년 이상을 함께한 빌립보 교인들이 각별 하실텐데.
그 동안 부족한 사람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다. 매주 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도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세속주의, 율법주의, 이단에 휘둘리지 않는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마태복음 20장 28절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는 말씀처럼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그런 교회를 세우는 벽돌 한 장, 한 장이 되어주길 바란다.
▲미주 한인교회가 가야할 방향과 2세 목회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미주 한인교회는 한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교회에서 벗어나 사도행전 11장 19-20절의 말씀처럼 우리 주위에 와 있는 타민족에게도 교회를 개방하고 복음을 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목사님부터 한인교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 타민족에게 마음을 열고 타민족을 받아들이는 미주 이민교회가 됐으면 한다. 바람직한 2세 목회, 솔직히 나도 모른다. 우리 2세들은 한인의 모습을 한 타민족이다. 이들도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송영선 목사 은퇴 감사예배는 오는 30일(주일) 오후 5시에 있다.
주소 7422 Race Road,
Hanover, MD 2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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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경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