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20년.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희대의 막장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번 막장을 생각해본다. 다음번에도 또 막장이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통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 두 사람의 주인공중 한사람이 이번에 하얀 집 전세인 으로 들어가는 확률은 아마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99%로 본다면 그리 무리한 예측은 아닐 거라고 본다.
그리고 4년 후 지금 막장의 ‘인기’ 를 몰아 그 주인공이 다음번 막장 주인공이 또 되겠다고 재차 나오는 확률은 아마도 50%에서 위로 올라가겠지만 원하는 대로 국민을 상대로 재계약이 성립되어 재입주하는 확률은 아마도 50%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막장의 대화를 보면 Jail 어쩌고 하면서 Jail 에 가두겠다는 말들이 서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또 ‘내가 진다면 그 선거는 조작(rigged) 된 거다’ 라는 말도 나온다. 아무리 막장이라도 민주주의 무대에서는 이런 대화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자기에게 불리한 선거 결과는 억지로 부정하고 승자가 되면 상대방을 보복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는데 이야말로 민주주의에서는 노, No 다. 누군가가 내영역 침범한다고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막장에 도취되어 정작 중요한 다른 것들을 잊거나 등한시 하지 않나 염려가된다는거다. 우선 우리 교포사회를 염두에 두고 산호세시 의회를 보자. 10개 의석에 월남출신이 이번 선거에 3명이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남계 인구는 산호세시 전체의 10분지 1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인구비례로 보아 3배로 많다고 보면 되는 건가? 월남사회는 이제 월남계 교포 소수 민족이 아닌 산호세시 주류사회로 간주된다고 한다.
우리 교포사회 현주소는 어떻게 되나...? 우선 한인업소가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다는 산타 클라라시를 보자. 시의원 의석 7개중 한곳에서 한국계 케빈 박 후보가 외롭게 뛰고 있다. 한때 산타 클라라시 엘 카미노 일부를 코리아타운으로 명명하자고 추진하던 열기는 어데로인지 굿바이 한 느낌이다. 한인회, 상공회의소가 좀 더 힘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게 교민들의 소망일거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영토로 진출하려는 샌프란시스코의 제인 김 후보는 버니 샌더슨 연방상원의원의 열렬한 지지로 한껏 고무된 듯 하다. Go Jane Kim!
캘리포니아주 Proposition 을 보자. Prop 50에서 Prop 67 까지 총 18개가 나와 있다. 이 Proposition 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돈 싸움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공감하는 그룹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교묘하게 사람을 혼동하는 구호에 의한 광고로 표를 사는 거다. 선거자금 통장을 누가 만드는지 보면 대략 알게된다.
18개 Prop 중 반대 통장이 완전 빈 깡통인 것이 7개가 있다. 이건 순풍에 엔진달린 똑딱배다. 반대 통장이 찬성하는 것 보다 많은 게 4개. 찬성이 많은 통장이 7개. 보자, 돈 많은 반대통장 4개중 하나가 Prop 56 인 담배세 인상안이다. 답은 빤하다. Yes! 또 하나는 Prop 61 이다. 이건 세계에서 가장 약값이 비싸다는 악명 높은 미국 제약회사들과의 싸움이다.
반대하는 팀은 물론 제약회사들이다. 반면 찬성 팀에는 제인 김을 도와주겠다고 저쪽에서 날아온 버니 샌더슨 상원의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제인 김의 얼굴을 보아서라도 예스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번 10월 24일이 유권자등록 마감일이다. 모두가 참석하여 한 표 한 표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었으면 하는 게 교포사회의 염원일거다.
2020년 내일 모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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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