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지저분한 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대동소이하다.
한국에서의 막장드라마와도 같은 모습이 그렇고 힐러리와 트럼프가 펼치는 대통령 선거전이 그렇다.
지인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두고 십여 년전 방영됐던 어느 드라마의 제목처럼 '여인천하'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고 '막장 국회 만들기 대회'라는 제목을 붙여서 분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인은 미국 대통령선거전에서의 거짓폭로와 음해의 모습을 두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정권에서나 항상 국민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이미 초대 대통령부터 국민의 저항을 받아 하야했고 그 이후로도 부하의 총격에 목숨을 잃거나 임기 후 감옥을 경험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뿐만 아니다. 대통령 임기 중에 가족들이나 가까운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러 감옥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수 없이 많은 국민들을 본노케 했다.
아마도 이들은 정치라는 사전적 의미에 대해 일부만 아는가 보다. '정치'는 정권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라잡는 따위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 대해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권력욕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여 남짓 남았다.
하지만 두 후보가 펼치는 선거전도 결코 선의의 경쟁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실시된 제1차 TV토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평소 막말과 거짓말을 일삼던 트럼프는 이 토론에서 무려 16차례에 걸쳐 잘못된 언급을 했다. 하지만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전은 TV토론 이후 극에 달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한 비난공세에 몰두하고 있으며 상대방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는 축제여야 한다. 어떤 조그만 선거도 축제처럼 기쁜 마음으로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저 상대를 모욕하고 비방과 비난으로 점철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선거는 아닐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치를 하는 이들은 정치가 권력 획득뿐만이 아니라 국민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깨닫고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활동에 나서줬으면 좋겠다.
그래야만이 ‘정치모리배’가 아닌 ‘정치가’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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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