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축사…테러 대비 경비 강화도
미국의 심장인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이 오늘(24일) 개관한다.
2012년 2월 첫 삽을 뜬 지 4년 7개월 만에 공식 개관하는 이 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 다수의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내셔널 몰 안에 들어섰다.
이 박물관은 흑인 역사뿐 아니라 그들의 삶과 예술,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15개 도시에서 ‘유물 로드쇼’를 통해 수집된 4만 건의 유물 중 3,500건이 전시된다.
특히 흑인인권운동가 해리엇 테브먼이 사용한 숄, 로큰롤의 전설인 흑인 척 베리가 몰던 빨간색 캐딜락 승용차,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옛 철도 객차,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 의상 등이 전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관식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고 경찰은 개관식 현장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주의자 등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한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건너와 민권운동을 거쳐 비로소 ‘시민’이 된 미국 흑인 영욕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수도 한복판에 건립된 것은 미국사에 기념비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흑인박물관은 수많은 흑인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2003년 연방의회가 건립을 추진하다가 좌초 위기에 놓였으나,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 국민 프로젝트로 탈바꿈시켜 탄력을 불어넣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등 흑인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거액을 내놓았고, 1천 달러 미만의 개인 성금으로 모은 금액도 40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