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일자리 500만 개 줄어들 것”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 통상공약이 실현되면 미국이 3년 이내에 불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미국 연구소가 내다봤다.
19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보고서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소는 트럼프가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제품에 45%, 멕시코 제품에 35%의 고율 관세를 매기면 최악의 경우 중국과 멕시코는 보복 조치로 미국 상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결과 미국 수출입이 위축되고 수입가격은 높아지며, 주식시장은 출렁이고 투자는 크게 줄어 3년내에 경기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총 5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의 쿡 카운티, 뉴욕의 브루클린과 퀸스, 맨해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멕시코가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대신 자국 국영기업의 미국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식의 선별적인 조치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가 미국내 반발에 못 이겨 통상정책을 곧장 철회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미국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말했다.
연구소는 또 상대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등 어느 정도 폐쇄적인 통상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클린턴이 당선돼도 어느 정도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 정도는 트럼프 당선 시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덤 포젠 PIIE 소장은 "클린턴의 통상정책도 해로울 수 있지만, 트럼프가 말한 정책은 끔찍할 정도로 파괴적"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