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창] 한류

2016-09-16 (금) 02:07:12 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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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영화 ‘부산행’을 관람하면서 한류에 대해 실감을 했다. 영화관에 들어가면서 동양계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한국 영화를 보러 한국 사람들이 오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자리에 앉고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70-80%가 외국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영어 자막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영화를 보러 오는 외국인들로 인해 잠시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요사이 ‘한류’라는 단어는 너무 친밀감이 있다. 한류란 아시아에서 시작하여 유럽을 넘어 남미, 북미 등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열기를 말한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포함한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자랑스럽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정겹다. 대표적으로 몇해 전 한 가수의 노래와 특이한 춤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그의 노래가 나오기만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는 춤사위를 한다. 그 노래를 부르면서 다같이 춤을 추는 영상을 미디어에 올리고 전세계인들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류의 시작은 2003년 일본에서 방영된 겨울연가이다. 이 한편의 드라마로 인해 촬영지는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어있고 동남아로 한국 드라마 수출, 캐릭터 상품 개발, 콘텐츠 수출 등과 병행해서 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심게 되었다.

한류는 이제 전세계의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음식, 드라마, 영화, 헤어스타일, 게임, 한글, 패션, K-Pop을 배우려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대장금”으로 인해 항공노선이 재개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민자로서 조국의 발전에 흥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한류가 한국 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끌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류’는 또 다른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방법이 되었다.

문화 외교로서 한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한류의 바람에 절로 콧바람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외국 사람들 앞에서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늦은 저녁에 휘파람을 불러본다.

<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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