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틴에이저 드라이버 한 명 추가하면 보험료 79% 오른다

2016-07-06 (수) 뉴욕타임스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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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답으로 본 10대 차보험 궁금증, 뉴햄프셔주는 125% 치솟아 주별 인상률 최고, 성적 우수자에 제공 ‘모범생 할인 25%’ 활용을

▶ 텍스팅·음주운전 금지 등 안전습관 교육 중요

틴에이저 드라이버 한 명 추가하면 보험료 79% 오른다

틴에이저 드라이버 한 명이 부모의 자동차보험에 추가될 경우 보험료는 평균 79%가 인상된다.

10대 청소년의 운전면허 취득은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이정표적 사건이다.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도 당연히 흐뭇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이제다 키웠구나” 싶은 대견한 마음은 자녀의 이름이 추가된 자동차보험 고지서가 날아오는 순간 크게 흔들린다.

온라인 보험전문사이트인 인슈어런스쿼츠닷컴(insuranceQuotes.com)의 최신 분석 자료에 따르면 틴에이저 드라이버 한 명이 부모가 가입한 보험에 추가로 편입될 경우 보험료는 평균 79%가 인상된다.


최근 몇 년간의 평균 인상폭보다는 적지만 부모의 ‘지갑’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부 주에서는 틴에이지 드라이버 한 명이 추가 될 경우 보험료가 2배로 솟구친다.

이처럼 보험료가 뛰는 이유는 청소년 운전자가 사고를 칠 위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나온 숫한 연구는 틴에이지 운전자그룹에서 사고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자동차 보험업계에 데이터와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쿼드런트 인포메이션 시스템’은 얼마 전 인슈어런스쿼츠의 의뢰에 따라 대형 보험사의 각 주별 자료를 이용해 신규 틴에이저 운전자의 보험료를 조사했다.

쿼드런트는 운전기록과 크레딧이 좋은 45세 기혼부부가 16~19세 운전자를 자신들의 보험에 추가 할 경우를 가상해 보험료를 분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청소년 운전자 추가시 보험료가 가장 많이 오르는 5개 주로 뉴햄프셔(125%: 이하 괄호 안은 인상률), 로드아일랜드(119%),애리조나(109%), 와이오밍(106%)와 오하이오(100%)가 꼽혔다.

다른 일부 주는 보험요율 산정에 관한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틴에이저를 추가 편입시킨 후의 보험료 인상폭이 비교적 완만했다.


예들 들어 하와이의 경우 보험사가 연령, 성, 운전경력 등을 보험료 산정요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주정부 당국이 규제하기 때문에 틴에이지 운전자 추가시 보험료 인상률이 17%밖에 안 된다.

뉴저지의 인상률은 전국평균치와 일치하는 79%, 뉴욕은 52%였다.

틴에이저들은 처음 해보는 운전이라 축적된 경험이 없는 탓에 아무래도 자동차 조작이 미숙하다.

운전은 즉각적이고도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특히 고속도로에 진입해 차량 행렬 합류한다든지 상대편 직진차량을 피해 좌회전을 할 때 리스크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다.

리서치 결과 10대 소년들은 무모하게 운전을 하는경향을 드러냈다. 특히 다른 틴에이저가 동승한 경우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슈어런스쿼츠의 선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로라 애덤스는 “자동차보험 가입 후 프리미엄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경우는 16세 운전자가 가족보험에 추가될 때”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 신참 드라이버의 마일리지가 쌓이면서 보험료는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틴에이지 드라이버와 보험에 관한 질의 응답이다.

▲틴에이저를 가족보험에 추가하지 않고 대신 개별 보험에 가입시킬 수는 없을까?
-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경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이 문제다.

경험이 없는 신규 운전자를 가족보험에 포함시킬때에도 부모의 드라이빙 히스토리가 양호하고 신용점수가 높다면 프리미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틴에이저를 자동차보험에 추가할 때 어떻게 하면 프리미엄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지켜낼 수 있나?
- 일부 보험사는 틴에이저를 비롯한 젊은 성인 운전자에게 ‘모범생’ (good student) 디스카운트 혜택을 제공한다. 모범생 할인율은 25%이다.

디스카운트를 받으려면 평균 B 이상의 학교성적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통 고교재학생 운전자들은 6개월마다 보험사에 성적표(report card) 혹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우등생명단(Dean’ s List)을 제출한다.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운전교육 클래스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 시도해볼 만한 일이긴 하지만 클래스 수강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 아이의 안전운전을 어떻게 거들 수 있을까?
- 부모들은 주 정부가 10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마련한 ‘그래쥬에이티드 드라이버스 라이선싱 프로그램’ (graduated driver’ s licensiing program)의 룰을 고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운전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신규 드라이버의 책임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의 룰은 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부모 입장에서 자체적인 룰을 추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보태 전국안전위원회(NSC: National SafetyCouncil)는 ‘뉴 드라이버 딜’ (New Driver Deal)이르는 계약서 샘플을 제작했다.

안전한 운전습관을 키우기 위해 작성된 NSC 계약서에 부모와 틴에이저 드라이버가 각각 서명함으로써 거기에 담긴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기로 서약한다.

틴에이저는 또 운전중 텍스팅 금지, 음주운전,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 심야운전 등을 하지 않는다는 룰도 지켜야 한다.

10대 자녀가 운전하는 차의 동승자가 누구인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틴에이저가 운전하는 차에 다른 한 명의 10대 청소년이 동승할 경우 사고 발생위험은 44%가 늘어난다.

NSC는 틴에이저가 운전면허를 딴 해의 첫 6개월 동안은 젊은 동승자를 허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친구와 카풀을 하거나 동생을 축구연습장까지 태워다주는 따위의 일 역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부모는 운전중 셀폰통화를 하지 않고 제한 속도를 지키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가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고 다니면서 코치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청소년 자녀가 라이선스를 따는 순간부터 부모의 운전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한동안 부모는 운전하는 아이의 곁을 지켜야 한다

<뉴욕타임스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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